첫 에피소드는 영원일족의 <운명>이 나머지 남매들을 소환하면서 시작한다.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욕망>은 나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그녀의 죽음을 핑계로 <꿈>을 비난하고 <죽음> 역시 그의 잘못을 지적한다.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꿈>은 나다를 구하기 위해 지옥으로 향한다.
1편에서 루시퍼의 원한을 샀던 <꿈>은 죽을 각오를 하고 지옥 문을 들어서지만 의외의 광경에 놀란다.
지옥이 텅텅 비어있었던 것.
지옥의 왕 <루시퍼 모닝스타>는 이제 지옥을 왕 노릇을 그만 두겠다고 말하며 의미심장한 멘트와 함께 그에게 열쇠를 넘긴다.
그리고 꿈이 지옥의 열쇠를 갖고 있음을 알고서 자신이 지옥의 새 지배자가 되기 위해 여러 무리들이 찾아온다.
<오딘>과 <토르><로키>
요정여왕 <티타니아>의 사자로 온 <클루라칸>과 그의 누이 <누알라>
지옥을 돌려받으러 온 <아자젤><더킨><코론존>
이집트의 <아누비스><바스트여신><베스>
일본의 <이자나기><스사노오노미코토>
질서의 <킬더킨>
혼돈의 <제미>
그리고 천사 <라미엘>과 <듀마>
이들은 지옥을 차지하기 위해 갖은 회유와 협박으로 꿈에게 매달리지만 지옥의 열쇠는 천사 <라미엘><듀마>에게 넘겨지고 루시퍼를 대신해 이둘 두 천사가 지옥을 다스리게 된다.
중간에 낀 이야기인 <롤랜드> 소년에 관한 이야기는 지옥이 해방되며 죽은 자들이 돌아오게 되는 이야기이다.
학교에 혼자 남은 <롤랜드> 소년은 유령들과 같이 생활하게 되며 끝내 유령들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되고 아이러니 하게도 죽음 이후에 진정한 자유를 엊게 된다.
오싹하면서도 다소 서글픈 이야기이며 이야기의 스케일은 소소하지만 여운은 그에 비해 꽤 컸던 이야기이다.
이 권에 등장하는 루시퍼의 간지는 역대 영화나 만화에 등장하는 루시퍼와는 비교도 안되게 지적이며 품위있고 대사 하나하나에서 간지가 줄줄 흐른다.
그리고 그의 수행비서 <마지킨>의 존재도 눈여겨 두자.
오딘과 토르 로키의 관계도 흥미로우며 마지막에 로키는 자유의 몸이 되었음을 기억해 두자.
그리고 이 이야기에 등장했던 인물들은 이 후에 각각 크고 작은 비중으로 다시 등장하게 되므로 모두 기억해 두자.
전반적으로 전권을 아우르는 긴 서사구조가 정말 일품이다.
작가 닐게이먼은 떡밥투척과 떡밥회수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것 같다.
나다에서 시작해 루시퍼와의 악연.
루시퍼와 일대 격전을 벌일 듯 하지만 의외의 결말로 의문의 1패를 당하는 꿈.
거기서 또 이어지는 사건과 그 사건의 흐름 속에서 또 다시 파생되는 떡밥.
이야기들이 쌓일 수록 뒤의 이야기에서 회수될 떡밥들이 늘어나게 되므로 뒤로 갈수록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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