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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 10권 : 장례전야 (Sandman : The Wake)

거제리안 2018. 6. 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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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의 거대한 이야기가 드디어 끝났다.

본래의 이야기는 지난 9권에서 이미 막을 내렸고 이번편은 일종의 에필로그로 보면 될 듯하다.



새로운 꿈이 된 다니엘은 <친절한 그들>에 의해 소멸된 꿈결의 주민들을 다시 살려낸다.

카인이 아벨을 살려달라고 하는 장면은 상당히 츤데레스러워서 재밌었던 장면이었다.

그리고 꿈결에는 죽은 모르페우스를 추모하기 위해 수많은 인물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범위 내에서는 1~9권에 등장했던 모든 인물들이 다 등장하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영원일족들은 다 모인다.

우주 저멀리 어딘가로 떠나버렸던 <파괴>도 잠시 들러 새로운 꿈과 대화를 나눈다.

네크로폴리스의 장의사들도 등장하는데  여기서 8권 <세상의 끝> 네크로폴리스 지하묘지에 있던 수의의 정체가 드디어 밝혀진다.

그 6벌의 수의는 영원일족이 죽었을 때 입혀지는 수의이며 6벌인 이유는 과거 1대 <절망>이 죽었다는 언급이 있는데 그때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 절망이 죽은 이유와 환희가 분열이 된 이유 이 두가지는 샌드맨 시리즈의 유명한 맥거핀이다)

그리고 마녀 테살리(라리사)가 자신이 과거 꿈과 연인이었음을 밝힌다.

이어서 칼리오페, 무사이의 여신, 티타니아, 바스트 여신, 누알라의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잘 살펴보면 콘스탄틴과 슈퍼맨, 배트맨, 마샨맨헌터가 등장하기도 한다.

매드 해터라는 마녀 비슷한 외모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정체를 잘 모르겠다. (배트맨의 빌런 중 매드 해터라는 인물이 있는데 별 상관없는 인물인 듯 하다)

로즈 워커와 제드는 리타와 만나게 되는데 제드는 리타를 꿈속에서 보았다고 말한다.

이는 2권에서 등장했던 내용이다.

로버트 게들링은 그의 죽음에 매우 슬퍼하고 매튜는 처음에는 꿈에게 반감을 표시하지만 결국은 새로운 꿈을 인정한다.

그리고 마침내 새로운 꿈은 영원일족을 마주하게 되며 대단원의 막은 내린다.



뒤의 세편은 옴니버스 에필로그에 해당되는 내용.

첫번째 이야기는 로버트 (홉) 게들링의 이야기이다.

홉은 그의 연인과 함께 중세시대 체험을 오게 된다.

그리고 만취한 홉은 한 낡은 건물에서 죽음과 마주하게 된다.

죽음은 이제 때가 되지 않았냐는 뉘앙스로 물어보지만 홉은 여전히 죽음을 택하지 않는다.

이 에피소드에서 꿈과 파괴 그리고 홉이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 있는데 상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두번째 이야기는 유배지로 가고 있는 <이대인>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막에서 꿈과 만난 이대인이 그와 나누는 대화들이 인상적이다.

세번째 이야기는 셰익스피어에 대한 이야기이다.

솔직히 문학적 식견이 없어서 내용을 100% 이해는 할 수 없지만 그와 꿈과의 계약이 드디어 끝났음을 알리는 장면은 이 에피소드의 시간적 순서가 마지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체 이야기의 가장 끝에 어울리는 가슴 먹먹한 감동을 준다.



따지고 보면 꿈은 죽은 것이 아니다.

모든 기억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상태로 여전히 꿈은 존재한다.

하지만 이 꿈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꿈은 아니다.

그런 의미로 생각해보자면 뭔가 대단히 가슴이 먹먹해지는 여운을 느낄 수 있으며 그 여운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에필로그가 길게 이어져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이 거대한 이야기가 끝나서 아쉽고 이 이야기를 알게 되어서 너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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