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일족 7명에 대한 각각의 챕터로 구성된다.
<죽음>
베네치아의 한 군인이 어린 시절 폐허에서 죽음을 만나게 된다.
어른으로 성장한 군인은 이런 시절 그 폐허를 방문해 다시 죽음을 만나게 된다.
죽음은 폐허 속의 문이 열리기를 계속 기다려왔던 것.
문을 부수고 들어간 폐허 속에서는 과거의 사람들이 죽지 않고 영원히 쾌락의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죽음은 그들을 모두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보낸다.
참고로 이 에피소드는 <죽음 외전>에도 수록되어 있다.
<욕망>
과거의 부족에 대한 이야기.
<카라>는 족장의 아들에게 마음을 얻기 위해 <욕망>과 대면한다.
욕망에게 남자를 얻는 방법을 조언받은 카라는 카라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남자를 자기 것으로 취한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
부족의 남자들이 밖으로 나간 사이 다른 부족의 남자들이 남편의 잘린 목을 들고 방문한다.
카라는 당황하지 않고 다른 부족 남자들에게 술을 대접하며 모든 남자들을 유혹하여 그들을 혼란에 빠뜨려 시간을 끌고 이어 복귀한 부족 남자들에게 그들은 몰살 당하고 만다.
특이한 점은 카라의 독백은 항상 독자를 보며 나레이션 형식으로 진행된다.
다소 특이한 구조였고 이야기도 강렬했기 때문에 짧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꿈>
이 이야기는 누군가가 딸에게 옛날 이야기를 해주는 형식으로 시작된다.
때는 태양계가 이제 막 생성되었을 쯤으로 여겨지는 상당히 오랜 옛날.
꿈은 <킬랄라>라고 불리는 외계종족의 여성과 북극성 쯤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한다.
이 회의에는 각 태양계의 항성들과 영원일족 등이 모두 참석하게 되고 킬랄라는 이들과 하나하나 조우하게 된다.
허나 오아의 태양인 <스토-오아>를 만난 킬랄라는 그에게 일종의 경탄 쯤의 감정이 생기고 꿈이 보는 앞에서 그와 키스를 한다.
꿈은 빈정거리는 욕망에게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고 돌아가버린다.
이렇게 이야기는 마무리 되는데 이야기의 화자는 <태양>.
딸은 아직 생명이 잉태하기 전의 어린 <지구> 정도로 보여진다.
이 이야기는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고 대사 하나하나 등장인물 하나하나를 집중해서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선 <킬랄라>는 오아행성의 종족으로서 초록색 의지의 빛을 사용하는데 이는 바로 DC 코믹스 중 <그린랜턴>의 그것이며 <오아> 역시 바로 그린랜턴의 모성이다.
따라서 이들이 아마 그린랜턴의 시초 정도로 여겨진다.
그리고 의인화된 노란색의 어린 항성 <솔>이 등장한다.
솔은 킬랄라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며 만약 나에게 생명이 깃든다면 당신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여기서 <솔>은 아직 지구에 생명이 탄생하기 이전의 <태양> 정도로 여겨진다.
영원일족을 살펴보자면 우선 현재의 밝고 매력 넘치는 <죽음>으로 각성하기 전인 둡고 음침한 성격의 죽음이 등장한다.
그리고 <욕망>은 꿈과 매우 사이가 좋아보이며 <절망>은 1대 <절망>으로 보여진다.
<기쁨>은 <분열>로 변하기 전이며 <파괴> 또한 일족과 같이 등장한다.
<꿈>이 <욕망>과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한 최초의 에피소드 쯤으로 여겨진다.
사실 이 에피소드로 인해 완전히 사이가 틀어졌다고 보기에는 좀 사소해 보이므로 그 뒤에 무슨 일이 더 있었는지는 상상에 맡겨야 할 듯.
<절망>
기괴한 이미지들과 여러편의 짤막한 텍스트들로 구성되어 있다.
난해하고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이야기들과 비교적 정돈된, 절망적 상황들을 그려진 에피소드들이 섞여있다.
절망적인 상황을 그린 이야기들은 머리 속으로 상상해 보건데 정말 생각도 하기 싫을 정도로 끔찍한 상황들도 몇개 존재한다.
<분열>
긴장증이라는 기묘한 병으로 식물인간 처럼 앉아만 있는 한 소녀의 이야기.
그 소녀의 머릿속을 묘사한 것인지 이야기는 정말 뒤죽박죽이고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사건들로 진행된다.
아마도 소녀의 분열된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듯 하다.
그리고 이야기의 마지막에 분열이 잠시 등장한 후에 소녀는 정신을 차린다.
소녀는 꿈 속에 나타난 아이가 많이 아팠다고 이야기한다.
<파괴>
고고학자들이 어느 반도에서 미래의 물건들을 발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레이첼은 그 발굴현장에서 파괴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강한 호감을 느낀다.
곧 유적의 존재를 눈치 챈 비밀기관에서 요원들을 파견하게 되고 레이첼은 그 유적을 떠나게 된다.
곧 현장에서는 폭발이 일어나 떠난 레이첼을 제외하고 모두가 죽었음을 암시하며 극은 마무리된다.
여기 현장에서 발견되었던 탄환은 아무래도 <파이널 크라이시스>에서 등장한 레디온 총알과 같은 것으로 유추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운명>
정원에 서있는 운명을 배경으로 짦막한 서술이 이어진다.
별 내용은 없는 듯.
기존의 샌드맨 시리즈의 줄거리와는 별로 상관 없는 내용들도 많지만 꿈의 에피소드 같은 경우는 기존의 기둥줄거리에 대한 몇가지 단서들이 제공되므로 꼭 읽어봐야할 에피소드.
말 그대로 외전 격인 이야기들이나 흥미진진한 단편들도 수록되어 있고 샌드맨 세계관을 확장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한번 쯤 읽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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