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루인스 (Ruins, 2008)

거제리안 2018. 11. 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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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미국에서 관광 온 두 커플 <제프><에이미>와 <에릭><스테이시>는 현지에서 우연히 만난 독일 청년 <매디어스>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지도에는 존재하지 않는 고대 마야문명의 유적지를 여행하기로 한다.

덩굴로 뒤덥힌 피라미드 형태의 유적지에 도착한 이들은 감상을 즐길 틈도 없이 정체불명의 현지사람들에게 포위당하게 되고 적대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매디어스의 친구가 살해당하기 까지 한다.

놀란 이들은 유적지 위로 도망을 치는데 현지인들은 쫒아오지 않고 피라미드 주위에 진을 치고 이들을 감시하기만 한다.

현지인들 때문에 피라미드에서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식물들이 이들을 공격해 오기 시작한다.

이 식물들은 식충식물처럼 인간을 양분으로 활용하며 살아 움직이기도 한다.

심지어 사람을 유인하기 위해 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인간이 정체불명의 괴생명체와 사투를 벌이는 영화들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런 영화들은 대부분 B급의 정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 영화는 생각한 것 보다 A급의 냄새를 풍기면서도 적절한 고어가 버무려져 상당한 재미를 보장한다.

식물들이 살아서 인간을 공격한다는 설정도 재미있지만 이 식물이 외부로 퍼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현지인들에게 둘러싸여 고립된 상황이라는 쌈빡한 설정이 더해지면서 영화가 더 풍성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 식물들은 크리쳐들의 전형적인 클리셰들을 보여준다.

몸 속에 기생하여 몸 밖으로 뚫고 나오거나 인간의 몸속에 침투하여 피부 속을 헤집고 다니는 등의 연출들이 이어지는데 인간을 유인하기 위해 소리를 내는 장면에서는 살짝 소름 돋았다.

이 영화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크리쳐의 습격으로 하나둘씩 죽어가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서서히 미쳐가는 주인공들의 묘사가 흥미진진했다.

특히나 식물이 자기 몸 속에 침투했다고 믿고 있던 스테이시가 미쳐가는 과정은 상당히 디테일해서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극중 의대생으로서 빠른 대처와 상황 판단으로 위기를 모면해 왔던 제프가 서서히 희망이 없음을 깨닫고 절망하게 되는 과정들도 상당히 꼼꼼하게 연출되어 졌다.

후속작이 왜 나오지 않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괜찮은 공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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