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미드 나잇 미트 트레인 (Midnight Meat Train, 2008)

거제리안 2018. 11. 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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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도시의 어두운 부분들을 찾아 다니며 사진을 남기는 사진 작가 레온은 수상쩍은 도축업자 마호가니를 발견하고 최근 일어난 연쇄살인마로 의심, 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마호가니는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살해해 인육을 도축하는 일을 하며 여기서 도축된 인육들은 도시 지하의 "아버지" 라는 존재들에게 바쳐진다.

수명이 다해가는 마호가니를 대신해 영화 말미에 레온이 마호가니의 역할을 이어 받으며 끝난다.


아 영화는 대략 2000년 경 <피의 책>이란 제목의 책에 수록된 단편 소설로 접했었다.

도시괴담을 소재로 하여 상당히 설정히 흥미로웠으며 도시 이전부터 존재하던 고대의 존재에 대한 묘사는 러브 크래프트 세계관과 비슷한 느낌의 코스믹 호러 분위기를 풍겨서 매우 마음에 들었던 소설이었다.


영화는 대체적으로 원작의 스토리를 그대로 살리고 있으며 시종일관 진지하고 무겁게 흘러간다.

마호가니가 망치로 사람을 죽이는 장면들은 모두 상당히 고어틱하고 장면 하나하나가 모두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잘 연출되어졌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고대의 존재에 대한 묘사가 대폭 축소됨으로 인해서 원작의 코스믹 호러 분위기가 사라져 버렸다는 점이다.

그저 비쩍 마른 크리쳐 정도로만 묘사되어져서 원작의 스케일이 죽어버려 대단히 실망했다.

대중성 보다도 컬트영화에 가까운 분위기를 풍겨 흥행은 실패했지만 호러영화팬들에게는 나름 호평을 받는 작품이다.


영화도 볼만하지만 원작도 읽어라고 권하고 싶다.

참고로 우리나라 제목은 <한밤의 식육열차> 였는데 "식육" 라는 용어에서 풍겨지는 묘한 오싹함이 있어 개인적으로 이 제목이 더 좋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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