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마마 (Mama, 2013)

거제리안 2019. 7. 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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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그것>을 감독했던 안드레스 무스키에티 감독의 2013년 작.

이 영화는 3분짜리 단편으로 당시에 꽤 유명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본 길예르모 델토로가 제작을 결심하고 장편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전에 유튜브로 리뷰를 살짝 맛보고 영화를 본 터라 이미 귀신의 비쥬얼을 대충 알고 보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귀신의 비쥬얼을 보고 지렸을지도 모를 무시무시한 비쥬얼을 자랑하는 영화였다.

이토 준지의 만화에서 본 듯한 외모와 팔척귀신을 연상시키는 연출로 후덜덜한 포스를 자랑하는 이 귀신은 이미 <그것>에서도 비슷한 모습의 귀신이 한번 등장했던 바 있다.


불행한 일로 부모를 잃고 숲속에서 귀신의 손에 키워지 두 어린 자매의 이야기인데 전체적으로 슬프고 마음이 아픈 이야기였다.

아주 어린 나이에 귀신의 손에 키워진 아이들이라는 설정이 매우 신선했는데 아이들이 구조되고 난 이후는 비교적 익숙한 스토리로 흘러가는 점이 살짝 아쉽긴 했다.

드물게 비극적이었던 결말로 마무리된다는 점도 기억에 남는다.


첫째 빅토리아가 사회로 복귀한 뒤 안경을 건데받고 삼촌을 얼굴을 아빠와 혼동하여 처음으로 아빠라고 부르는 장면은 되게 심금을 울리며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아예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에 오두막에 고립되었던 둘째 릴리와는 다르게 어느 정도 지각이 가능한 상태에서 갓난쟁이 동생과 함께 오두막에 남겨졌을 빅토리아의 외로움과 공포감. 사족보행을 하며 쥐를 잡아먹는 동생을 보고 느꼈을 충격과 허탈감, 그리고 그것을 오롯히 혼자서 견뎌냈을 빅토리아의 감정들은 얼마나 무거웠을까.

짐작도 할 수 없을 정도다.

그 상태로 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그동안 잊고 지냈던 어렴풋한 아빠의 존재를 다시 느끼며 5년 만에 "아빠"라고 부르는 장면은 정말 심쿵을 부르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숲속에서 잠이 들어 추위에 벌벌 떨고 있는 릴리를 집안으로 데려와 발버둥치는 것을 애써 붙잡고 손발을 녹여주는 애너벨에게서 처음으로 엄마의 온기 같은 것을 느끼고 놀라는 릴리의 표정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애너벨에게 점점 끌리지만 마마의 질투에 해를 입을까 두려워 애써 멀리하는 장면들은 안타깝지만 동시에 아이들의 연기에 놀라게 하는 장면들이었다.


이 영화는 후덜덜한 귀신의 비쥬얼과 초반이 인상적이지만 그 외에도 아이들이 연기가 돋보이면서도 슬프고 안타까운 비극적 결말 덕분에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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