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 (The End Of The F***ing World, 2017)

거제리안 2019. 7. 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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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소년 제임스와 반항과 똘끼로 무장한 소녀 알리사.

각각 다른 방식으로 사회에 대한 반감을 품고 있던 이 둘이 집을 가출하면서 벌어지는 일종의 소동극을 다른 드라마이다.

사회적 시선에서 보면 그저 비행을 일삼는 암적인 존재로만 비춰질 수도 있는 이들이지만 각자의 상처를 가지고 있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서로가 상대방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소중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가슴아프게 표현하고 있다.

초반부는 코미디로 일관하지만 뒤로 가면서 점점 주제는 무거워진다.

스스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일이 커져 버려서 어른에게 의지하려 하지만 도리어 더 큰 상처만 안겨주게 된다.

그래서 더 마음의 문을 닫게 되고 진심으로 도우려 하는 손길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후반부 두 형사가 등장하는데 그 중 흑인형사가 하는 말은 상당히 임팩트 있었다.

정확한 문장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들의 상처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그저 다음 범죄를 막을 뿐이야"

이런 늬앙스로 기억하는데...

그저 뉴스의 범죄기사를 보며 비난하기 바빴던 나의 가슴이 뜨끔해지게 만드는 대사였다.

매우 짧고 가볍게 볼 수 있는 류의 드라마지만 그 주제 의식만은 절대로 가볍지 않은 상당히 기억에 남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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