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자이고트 (Zygote, 2017)

거제리안 2019. 12. 22. 01:48
반응형

 

 

20분짜리 단편영화로서 스토리는 영화나 특히 게임 같은 데서 수도 없이 다뤄온 스토리라인이라 전혀 새로울 것이 없었지만 그 20분 속에 상당한 긴장과 서스펜스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놀라웠다.

보통 영화는 후반의 클라이막스를 위해 앞부분을 잘 깔아놓는 것이 정석인데 이 영화는 그런 것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심장이 쫄깃해지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으며 오히려 얼마 없는 대사 안에서 대략적 세계관까지 파악이 되는 정도라 신기하기까지 하다.

앞부분이 없어 괴물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으므로 보는 입장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어 더 긴장되는 효과가 있었다.

살면서 오만가지 괴랄한 비쥬얼의 크리쳐들을 접했다고 생각했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크리쳐는 새로운 종류의 괴랄함을 안겨주며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

이런 것도 일종의 <불쾌한 골짜기> 인가.

매우 익숙한 것들을 모아놓기만 했을 뿐인데 이다지도 혐오스럽게 느껴지다니.

발상의 전환이라면 발상의 전환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괴물이 쫒아오는 장면이 이토록 끔찍하게 느껴졌던게 얼마 만인가 싶을 정도였다.


러닝타임이 짧아 부담없이 볼 수 있고 최근 넷플릭스 식의 서론 생략, 본론부터 시작하는 전개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또 다른 종류의 자극을 영화라서 좋았다.



참고로 여기 등장한 여배우가 상당히 낯이 익다고 생각했는데 <타코다 패닝> 임을 알고 좀 놀랐다.

게다가 이 영화의 감독이 <디스트릭트 9>으로 유명한 닐 블룸캠프인 것을 알고 더 놀랐다.

개인적으로 디스트릭트 9을 너무 좋아해서 호감가던 감독이었으나 이후의 필모가 탄탄하지 못해 안타까운 감독 중 한명이었는데 최근 괜찮은 단편 영화들을 통해 재기를 노리는 듯 해서 반갑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