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나이브스 아웃 (Knives Out, 2019)

거제리안 2019. 12. 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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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본 영화중에서 가장 손에 땀을 쥐고 본 영화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정통추리물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엔 이런 영화가 거의 없거니와 간혹 등장하는 추리물들 마저도 현대적인 감성으로 도배가 되어있기 때문에 뭔가 100% 취향저격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영화 <셜록> 이나 컴버비치 주연의 드라마 <셜록> 등을 보면서 아쉬했던 점은추리과정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막 텍스트를 삽입하거나 추리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재구성 장면을 테크니컬한 화면연출로 보여주는 식의 현대적 감성이 물씬 풍기는 정서 때문이었다. 

이 영화는 그런 감성을 싹 걷어내고 고전추리소설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기에 개인적으로 영화의 고전적인 정서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고 도대체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정리가 안되는 어지러운 정황들 속에서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정말로 즐거웠다.

특히 후반부 블랑 탐정이 흥분하며 사건의 경위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였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가까워질수록 아쉬움이 커졌고 혹시라도 모를 쿠키영상을 기대하며 앉아있기도 했다.


올해도 기억에 남는 재밌고 좋은 영화들이 많았지만 재미 만으로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잘 만든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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