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단순히 제목만을 보고 <살인마 잭의 집> 과 같은 류의 연쇄살인마의 자기 고백식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영화는 전혀 궤를 달리하는 작품이었다.
상당히 좋은 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대인기피에다 컴플렉스 덩어리인 <피트>는 과제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자 동기 <클라라>와 가까워지며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대시하지만 대차게 거절당한 후 상심해 하던 피트는 사과하기 위해 그의 집에 찾아온 클라라에게 나쁜 마음을 먹는다.
그녀를 죽일 의도는 없었지만 일종의 과실치사로 클라라를 죽게 만든 셈.
이후 그는 지능적으로 그녀의 시체를 처리한다.
갖은 고초끝에 시신을 처리한 그는 알라바이를 증명해 줄 측근들까지 영리하게 포섭한 채로 완전범죄를 끝마친다.
계획된 범죄가 아니었기에 살인마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는게 아닌가 싶지만 선해보이는 그의 얼굴을 떠올려보면 용의주도한 그의 일처리 과정이 소름 돋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불법체류자였던 식당 아줌마에게 도움을 줄수있다는 암시를 줘서 자신에게 유리한 알리바이까지 순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사이코패스라고 부를 만하다.
지금까지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이코패스들은 무표정하거 아니면 비열한 얼굴의 냉혈한처럼 묘사되어져 왔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개미한마리 못 죽일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서 한편으로 신선하기도 하고 더 섬뜩하게 느껴진다.
과거 초등학생들에게 <수상한 사람>이라고 하면 마스크를 쓴 무서운 사람처럼 인식되어지다가 요즘은 매우 평범한 사람처럼 교육되어 지는 것처럼 사이코패스도 캐릭터성을 의식해 너무 극적으로 묘사하는 것 보다 이렇게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방식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특별히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정성스런(?) 고어씬은 참신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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