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주 대차게 까이고 있는 영화 캣츠.
혹평을 감수하고 한번 관람을 햇는데 의외로 매우 볼만했다.
혹평의 대부분은 소위 <불편한 골짜기>와 관련된 비쥬얼에 대한 것들인데 괴랄하며 부분적으로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한 비쥬얼과 어딘가 어색한 원근 등등 공감이 가는 들이 많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눈에 익숙해 지고 나니 그렇게 못봐줄 정도로 형편없지는 않았다.
사실 원작 뮤지컬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원작과 어느 정도 내용이 일치하는지 알 수 없지만 서사가 거의 없다는 부분도 동의한다.
영화의 2/3가 등장하는 고양이들의 자기소개로 채워져 있다보니 다시 지루한 측면도 있었다.
그래도 워낙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인지 음악과 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만족도는 채워졌었고 심지어 후반부 <그리자벨라>의 파트에서는 살짝 눈물이 고이기까지 할 정도로 감동이 있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분한 <봄발루리나>는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좋았는데 묘하게도 테일러 스위프트 만은 고양이 분장이 불편하지 않았고 도리어 매력적이었다.
고양이상, 개상 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매그니토 아재의 <거스> 파트도 감동적이었다.
철도고양이 <스킴블샹스> 무대의 카리스마도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모든 고양이들이 등장해 브레이크 댄스 같은 춤을 추는 파트도 상당히 인상적으로 눈뽕을 채워주었다.
비쥬얼적으로 괴랄하고 사실 CG가 어색한 부분들이 많기도 했지만 최근에 디즈니의 <라이온킹> 실사화 등을 봤을 때 CG와 실사의 과도기적인 흐름에 놓인 비운의 작품이 아닌가 싶다.
혹시나 나같이 이상한데 꽂혀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겨나 매니아 층이 형성되거나 세월이 지나 재평가받을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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