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개인적으로 엄청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샤이닝의 후속작이라고 해서 화제가 된 작품인데 제목에서 일단 의아하다는 생각을 하며 막상 영화를 보니 느닷없는 능력자 배틀물이 펼쳐지며 <엑스맨>스러운 느낌마저 들어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전작인 <샤이닝> 소설을 읽어보지 못해서였으며 스티븐 킹이 영화 <샤이닝>을 왜 그렇게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는지도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다.
영화판에서는 <샤이닝> 이라는 초능력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고 그저 오래된 호텔에서 펼쳐지는 오컬트 영화처럼 보여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친 아버지인 <잭 토렌스> 에게만 초점이 집중되다 보니 샤이닝 능력을 지닌 아들 <대니>에 대한 분량이 전무하다시피 해서 원작의 내용을 모르고 < 닥터슬립 >을 보게 되면 다소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원작에서는 마지막에 호텔이 불타 없어지게 되는데 그로 인해 오갈데 없어진 유령들이 대니를 찾아온다는 설정이며 따라서 대니가 어린 시절에 자신을 찾아온 유령들에게 시달리게 되는 이유로 자연스레 속편과 연결된다.
영화 <닥터슬립>은 영화 샤이닝과 소설 샤이닝을 잘 버무려 소설과 영화를 자연스레 이어주면서 영화 샤이닝의 팬들에게는 일종의 팬서비스까지 제공을 해주는 착한 영화인 셈.
영화 자체는 취향에 맞아서 재미있게 보았지만 이 영화가 대중적으로는 얼마나 먹힐지는 의문이 든다.
영화와 소설 둘 다 좋아하는 팬이면 만족할 수 있겠지만 단지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 만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되게 뜬금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작 영화만 보고 이 후속편을 보면 뜬금없는 능력자 배틀물로 보이기도 하니.
그렇다고 <엑스맨>시리즈 같은 블록버스터 능력자 배틀물로 보기엔 너무 정적이며. 영화 <샤이닝>을 이은 공포영화로 보기엔 전혀 무섭지가 않다.
차라리 샤이닝과의 연관성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잘 만든 스릴러 영화 한편 정도로 생각하면 매우 만족스런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스승 전문배우 이완 맥그리거의 연기는 좋았지만 레베카 페르구손이 맡은 캐릭터는 살짝 어정쩡한 느낌이 들었다.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임은 분명했지만 악역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카리스마가 부족했으며 사연이 있는 악역이라고 하기엔 정보가 부족했다.
이 작품을 계기로 소설 <샤이닝>에 대한 흥미가 생기게 되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우연히 스티븐 킹의 <악몽과 몽상> 이라는 단편집을 읽고 있는 중인데 바로 얼마 전에 <그것 두번째 이야기>도 개봉을 했었고 그 즈음 <공포의 묘지(애완동물공동묘지)> 리메이크까지 나왔으니거의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스티븐 킹은 딱히 슬럼프 따위 없이 꾸준히 다작을 해주고 있는 작가이긴 하지만 이렇게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지는 쉽지 않은데 정말로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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