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머신 (Blood Machines, 2019)

 

세스 익커맨으로 알려진 라파엘 에르난데스와 사비트리 졸리 곤파드의 마음에서 놀라운 것이 탄생했다.

시각적으로 놀라운 공상과학 뮤지컬 여행 <블러드 머신>이 바로 그것이다.

‘80년대 공상과학 영화와 신디사이저 음악에 헌사하는 이 영화는 뛰어난 음악성을 책임지고 있는 프랑스 예술가 카펜터 브루트를 위해 에르난데스와 졸리 곤파드 콤비가 제작한 획기적인 뮤직비디오 <터보 킬러>의 속편이다.

이 영화는 공상과학적인 요소와 숭고한 종교적 상징성을 효과적으로 결합하여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블러드 머신〉은 4년 동안 진행된 킥스타터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의 결실로 완성된 작품이며, 모든 공상과학 팬들을 모두 설레게 하고 오싹하게 만드는 폭발적인 사이키델릭 여행을 경험하게 한다.

(2020년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남종석)

 

<스포 있음>

 

와...... 45분짜리 뮤직비디오를 한편 본 것 같다.

말머리 성운 한가운데 와있는 듯한 아스트랄함과 가슴이 웅장해지는 기운을 주체할 수 없다.

여러가지 의미로 인생 영화가 될 듯한다.

쌍팔년도의 중심에 와있는 듯한 뿅뿅거리는 사운드와 화면질감 그와는 대조적으로 코스믹 호러에 가까운 압도적인 우주의 비쥬얼에 가슴이 벅차다.

스타워즈에서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우주의 비쥬얼에 압도당한다. 

여기까지 적은 것은 비아냥이나 반어법이 아닌 1의 과장도 없는 진담이다.

정말 미친 영화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자유를 얻기 위해 탈주한 불량 AI 미마와 이를 쫒아온 캡틴 바스칸과 라고.

이들은 미지의 행성 에이퍼스7에 불시착 한다.

손상된 미마를 회수하기 위해 우주선에서 내린 바스칸은 머신 미마와 여성 코리와 조우하게 된다.

손상된 미마를 치유할 수 있다는 알 수 없는 말은 하는 코리.

하지만 바스칸은 가차없이 미마를 파괴한다.

그러나 곧 코리와 일행은 미마를 치유하기 위해 알 수 없는 의식을 시작한다.

의식을 마치자 우주선 미마에서 여성의 형체를 한 물체가 솟아나와 우주로 날아간다.

마치 기적과도 같이 충격적인 광경에 놀란 바스칸과 라고.

바스칸은 코리를 납치에 우주선에 오른뒤 미마를 재차 추격한다.

미마를 쫒아 다다른 곳은 암흑성운 속 쓰레기 성운.

거대한 난파손으로 사라진 미마를 찾아 우주선을 불시착후 난파선안으로 들어간 바스칸과 코리.

이 안에는 여성의 모습을 하고 웅크린 AI 미마가 있었다.

코리는 바스칸을 유혹하는 척 총으로 쏴 버리고 그의 시신을 조종하여 우주선으로 복귀 후, 본대에 연락해 그 곳으로 모함을 유인한다.

코리는 쓰레기 성운에 있는 모든 난파선들의 AI를 깨우고 곧이어 도착한 본대의 모함을 완전히 격파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바스칸의 우주선인 트레이시 마저 자아를 깨닫고 깨어나 합류하게 된다.

이후 잔해들은 하나로 뭉쳐서 거대한 여성의 형상을 이루게 되고 그 안에 코리와 바스칸이 탄 우주선도 들어가게 된다.

 

사실 영화가 매우 불친절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기 때문에 이해할 수없는 구석들이 너무나도 많다.

코리를 비롯한 신비한 여인들의 정체는 무엇인지.

여성을 처음 보는 듯한 바스칸의 태도로 미루어 볼 때 어떠한 세계관 속인지.

왜 AI는 여성으로 묘사되며 그들의 배에 새겨진 역십자의 의미는 무엇인지.

라고의 생사는 어떻게 된 것인지.

곰곰히 생각하면 궁금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의문점 투성이지만 AI를 포함한 우주선 자체에 영혼이 있는 것처럼 묘사하는 메세지는 상당히 신선하고 강렬했다.

그와 더불어 아주 원초적인 색채와 사운드, 강렬한 비쥬얼로 모든 의문을 압도하는 힘이 있는 영화이다.

앞에도 말했듯이 이러한 이유로 정말 유니크한 인생 영화로 기억에 남을 수작 SF 영화라고 생각된다.

 

끝으로 이 영화의 영화평은 지극히 개인적, 주관적이기 때문에 영화의 내러티브나 스토리 등을 중요시 하시는 분은 한번 고민 후에 관람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