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일단은 원제가 Anti Matter <반물질>이라는 의미인데 왜 전혀 상관도 없는 <안티큐어> 라는 제목을 지었는지 의아하다.
그리고 전혀 주제와 상관없는 이미지들로 영화 선정에 혼란을 주는 과장된 포스터는 국내나 외국이나 다름 없구나 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홍보도 중요하겠지만 '때가 어느 때인데 제발 이러지는 말자'라는 생각을 해본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소재는 흥미로웠으나 완성도는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텔레포트를 연구하던 젋은이들이 마침내 텔레포트에 성공하면서 급하게 성과를 내기 위해 본인들의 신체를 직접 텔레포트 하기로 하면서 벌어진 사고를 다루고 있다.
<더 플라이>를 필두로 텔레포트와 관련된 영화들은 꽤 많았다.
이 영화에서 흥미로운 점은 텔레포트 시에 <영혼>과 <육체>가 과연 동시에 텔레포트 되는가?
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여러 과학적인 설명들은 생략하고 간략히 말하자면 텔레포트시 생기는 웜홀을 오래 동안 열어둘 수 없어 찰나의 시간에 텔레포트를 행하기로 하는데 그 찰나의 시간이 라는 것이 말 그대로 짧은 시간이어서 영혼과 육체가 텔로포트는 되는 타이밍이 맞지 않아 둘이 분리되어 버렸다는 발상에서 영화가 진행된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어딘가 어설픈 연출과 지나친 사족으로 인해 극적인 재미는 다소 떨어지는 영화였다.
물론 후반부의 반전을 위해서 관객들을 다소 헷갈리게 만들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결말을 알고 생각해보면 그 장면은 도데체 왜 나왔던거지? 라고 생각되는 장면들이 많았다.
원래 미스터리한 떡밥들이 영화 후반부에 회수가 되어야지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법인데 이 영화는 그냥 던지기만 하고 회수되지 않는 떡밥들이 많았다.
과하게 등장하는 시위 장면들이나 모호한 말이나 행동들로만 일관하는 경찰들도 그러했다.
사실 이러한 부분이 과하더라도 후반에 뒷통수만 제대로 때려준다면 그나마 용서가 되지만 그 반전이라는 것도 워낙에 짐작이 가능한 수준이어서 나 뿐만이 아니라 이런 류의 SF나 미스터리물들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초중반에 바로 눈치챌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허나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나의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이 되면 만족을 하는 편이라서 의미 없이 반복되며 늘어지는 장면들이 많았지만 영화 특유의 미스테리하면서도 약간은 모호한 분위기가 취향과 잘 맞았기에 적당한 선에서 즐기면서 끝까지 감상하는데 무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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