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교통사고로 남편을 읽고 새출발하기 위해 스코틀랜드라는 낮선 땅으로 온 아동 상담가 메리언.
그녀는 그곳의 아동 상담소에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매니라는 소년의 상담을 맡게 된다.
말도 없이 묵묵히 그림만 그리던 매니는 묘한 말들을 하기 시작하는데 어느날 메리언의 매니의 그림 속 상황이 실제로 현실에서 일어나게 됨을 알고는 혼란스러워한다.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게 된 매니는 정신병원에 있는 전임 상담사를 찾아가 보지만 그는 "먼저 죽기 전에 소년을 죽이라" 는 말과 함께 투신자살한다.
스코틀랜드에서 새로 사귄 연인 마저 그림과 같은 모양새로 죽게 되자 메리언은 서랍 속의 권총으로 모든 상황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라며 매니를 위협하다가 결국에는 매니를 쏘고 본인도 자살한다.
병실에서 깨어난 메리언은 죽었던 남편이 살아있는 것을 보게 되고 자신이 꿈을 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기묘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던 메리언은 돌발적으로 스코틀랜드를 찾게 되는데 꿈속의 인물들과 장소들이 실존함을 알고 놀란다.
건물의 문서고에서 다시 매니를 만난 메리언은 자신의 집이 무너져 남편이 위급함을 알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서로 마주하고 있는 메리언과 매니.
메리언은 마침내 깨닫는다.
자신이 매니가 만들어낸 상상속의 인물이라는 것을.
매니는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곧이어 엄마 마저 자살한다.
통제 불능의 현실 속에서 극도로 불안정해 진 매니는 자기방어 기재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통제 가능한 자신의 상상 속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매니는 자신이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에 스스로를 가두어 버린다.
그리고 메리언은 그 세계에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인 것이다.
처음에는 매니가 정말로 신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다.
메리언이 매니를 납치해 가는 장면에서 매니가 "이제야 나를 믿겠어?"라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메리언이 사고로 침대에 실려가는 장면에서 신에게 기도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때 메리언이 "남편을 살려주기만 하면 당신을 믿겠어" 라고 말하는 장면이 서로 연관지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독서모임에서 신을 믿는 남자에서 큰 반감을 들어내며 조롱에 가까운 비난을 한 적이 있는 만큼 남편의 죽음으로 극도로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불신을 보였던 메리언에게 매니가 소년의 모습으로 나타나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는 건가? 라는 의문을 가지고 보았다.
그런데 영화는 결말부에 완전 방향을 뒤틀어 메리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해 버렸다.
결론 적으로 매니는 신이 맞았다.
자신이 만든 세계에서는 못할 것이 없는 전지전능한 능력을 가질 수 있기에.
허나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영화의 엔딩에서 매니의 그림 속에 "ALL ME" 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현실에서 극도로 불안정한 자신이 결국은 메리언이었고 메리언이 곧 매니였다.
이 부분에서는 영화 <아이덴티티>가 떠올랐다.
메리언이 각성하여 상황을 파악하고 매니에게 조언을 건낸다.
그러자 매니가 굳게 닫았던 마음의 문을 열고 자고 있는 새엄마에게 마침내 손길을 내미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영화가 끝나자 마저 드는 생각이 있었는데 매니가 매리언이고 매리언이 곧 매니라고 하면 실제로 메리언이 현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리언 남편의 죽음을 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실을 인정할 수 없어 하는 장면이 몇장면 등장하는데 혼란 속에서 메리언이 매니라는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내게 되고 자신은 매니라는 인물이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이며 자신이 겪은 일들은 모두 허구라는 생각을 하게 된게 아닐까?
실제로 우리가 악몽을 꾸다가 간혹이 이것이 꿈이라는 사실을 자각하면 무섭지 않은 경험을 겪고는 한다.
이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공포영화를 보는 것도 실제가 아니기 때문에 안심하고 그 공포를 경험하는 것처럼.
영화는 초반부 양자역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이후에는 평행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호접몽이 생각난다.
나비가 내가 된 꿈인지 내가 나비가 된 꿈인지.
이 영화의 결말은 아마 열린 결말이 아닐지...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걸 온 더 트레인 The Girl on the Train 2016 (0) | 2021.11.04 |
---|---|
더 시크릿 (The Secrets We Keep, 2020) (0) | 2021.11.03 |
안티 큐어 (Anti Matter, 2016) (0) | 2021.10.17 |
발란 : 버려진 천사들의 무덤 (Valan, 2019) (0) | 2021.10.17 |
슈퍼딥 (Super Deep, 2020) (0) | 2021.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