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걸 온 더 트레인 The Girl on the Train 2016

거제리안 2021. 11. 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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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매일 아침 기차로 출퇴근 하는 여성이 아침 저녁마다 창밖을 통해 보는 집의 행복한 모습들.

그런 행복한 일상의 모습들에서 어느 날 목격하게 된 이상한 모습.

그 모습을 지나치지 못하고 간섭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라는 대략적 줄거리로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단히 흥미로운 영화였다.

 

전 남편 톰과의 결혼 생활 중 불임과 알콜중독으로 갈등을 겪던 중 톰이 애나와 바람의 피게 되어 이혼을 하게 되고 톰과 애나의 행복한 모습에 질투를 느끼고 자신의 불행을 비관하며 살고 있는 레이첼. 

톰의 불륜을 경험했던 아픔이 있었기에 레이철은 기차의 창을 통해 목격한 메간의 불륜현장을 보고서 격분하게 되고 또 다시 술을 마시게 된 그녀는 만취한 채로 메간을 응징해야 겠다는 일념으로 찾아간다.

그리고 다음날, 술로 인해 기억이 끊어진 레이첼은 피투성이가 된 채로 깨어나고 메간이 실종되었다는 뉴스가 나온다.

끊어진 기억을 애써 기억을 더듬으며 그녀는 시간순으로 사건을 재구성하고 메간의 남편도 찾아가 대화를 나누는 등 갖은 노력을 해보지만 사건은 점점 꼬이기 시작하고 메간이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뉴스와 함께 정황은 점점 자신이 범인인 것처럼 흘러가게 된다.

결말부터 이야기하자면 범인은 레이첼의 전남편 톰이었다.

바람둥이였던 톰은 레이첼이 술 취할 때마다 폭력을 휘두르며 그녀를 학대했고 기억을 못하는 것을 이용해 그녀를 술버릇 나쁜 사람으로 가스라이팅 해왔던 것이다.

톰이 회사에서 잘린 것도 레이첼이 상사의 부인에게 술마시고 행패를 부려서 그런 것이 아니라 톰이 아랫도리 관리를 잘못해서 그런 것이었다. 

애나와 재혼 후 결혼 중에도 유모인 메간과 바람을 피우고 있었으며 메간이 실종되던 날 메간과 톰이 같이 있었던 것을 목격한 레이첼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다음날 레이첼이 피투성이가 되어있었던 것도 그 때문.

애나와 함께 있을 때 톰의 전화로 수시로 연락이 왔던 것도 레이철이 질척거린 것이 아니라 메간이 연락한 것이었다. 

톰이 메간의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자 그녀를 죽였고 애나는 톰의 가방에서 메간의 전화를 발견하며 모든 것을 알게된다.

레이첼은 톰을 찾아가 사실을 이야기 하고 그와 격투가 벌어진 끝에 톰을 죽이고 만다.

모든 진상을 안 애나는 레이첼의 정당방위가 될 수 있게 도와 준다.


이 영화는 반전 같은 것이 있을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결말부에서 너무 깜짝 놀랐다.

그만큼 배우 에밀리 블런트의 연기가 훌륭했다.

저런 몰골로 내앞에서 서있으면 정말로 무섭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초췌하고 쾡한 광기 어린 연기 덕분에 당연히 그녀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끔찍한 일을 저질렀고 그녀의 기억이 돌아올 때마다 그 끔찍한 사실들이 하나씩 공개되는 그런 결말 정도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완전히 뒷통수를 엊어 맞는 기분 좋은 경험을 했고 게다가 억지스런 반전이 아니라 치밀하고 정교하게 짜맞춘 완벽한 반전이었기에 더욱 좋았다.

다만 영화의 구성이 조금 아쉬웠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은 읽어보지 못했으나 도입부의 연출을 미루어 짐작해 보건데 아마 레이첼과 메간, 애나 세 여성의 파트를 각자의 시점에서 보여주는 연출이 원작에 있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영화 초반에는 그런 시도를 잠시 보여주는데 영화를 보다보면 파트별 구성이 어느샌가 흐지부지되면서 이도저도 아니게 슬그머니 진행되 버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그점 때문에 감상하면서 고개가 갸웃했었다.

특히 메간의 경우는 같은 사람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둘쑥날쑥하며 이상한 성격으로 묘사되는데 기행에 가까운 그녀의 행동들이 과거에 있었던 불행한 사고 장면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공감이 가지 않았고 행동의 동기 역시 잘 납득되지 않았다.

이 역시 원작의 분량을 영화상에서 생략해서 벌어진 어쩔 수 없는 사태라 보여진다.


그 외에는 정교한 스토리가 너무 좋았고 약간은 건조하게 진행되는 분위기와 영상미도 아주 훌륭해서 보는 재미도 있었다.

요즘 B급 스릴러 영화 위주로 보다가 간만에 잘만든 A급 스릴러 영화를 보니 또 다른 맛이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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