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스푸트닉 (Sputnik, 2020)

거제리안 2021. 11. 1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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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꽤 괜찮은 러시아산 호러 크리처물.

지구 궤도를 돌던 오르비타 4호가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하던 중 괴생명체의 습격을 받고 불시착하게 된 후, 유일한 생존자인 <베시니코프>는 군사시설에 격리되어 검사를 받게 되고 뇌전문의 <타찌아나>는 그를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다. 

베시니코프의 몸속에 외계생명체가 기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타찌아나는 그와 외계생명체를 분리시키고자 하나 군에서는 이를 이용해 무기화를 하려는 계획이 있음을 알게 된다.

타찌아나는 그와 탈출을 시도하지만 이미 외계생명체와 베시니코프는 공생관계이며 분리되면 둘다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를 안 베시니코프는 외계생명체와 함께 자살하며 영화는 끝난다.


러시아산 SF크리처물이라 되게 신선하게 보았다.

외계생명체가 숙주의 몸을 차지한 후 무차별 학살을 벌이는 것이 보통인 헐리우드산 영화들에 비해서 되게 저예산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잘 만들어진 SF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숙주와 기생체의 공생이라는 발상이 일본 SF 만화에서나 볼법한 꾀 흥미로운 소재였고 후반부 기생체를 조종해서 군인들과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꽤 멋졌다.

그리고 죽기 직전 마지막 힘을 짜내서 그들을 위협하는 군인을 죽이고 숙주에게 기생하는 외계생명체는 자뭇 든든하기까지 했다.

아마 헐리웃 영화라면 이들은 그렇게 유유히 사라지고 아마 은밀하게 숨어사는 삶을 택했을 테지만 이 영화는 역시 그렇지 않았다.

외계생명체와 함께 자살을 택한 베시니코프의 장렬한 죽음은 안타까웠다.

시설에 남겨진 그의 아들을 입양해 오는 타찌아나를 보면서도 어딘가에서 나타날 베시니코프를 기대했지만 역시 기대를 져버리며 영화는 깔끔하게 끝나버렸다.

 

 

앞서 <슈퍼딥>도 꽤 재밌었기에 러시아산 SF 영화들도 눈여겨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여배우가 굉장히 낮이 익어서 찾아봤는데 역시 <본 슈프리머시> 엔딩에서 참회한 제이슨 본과 마주 앉아 눈물 흘리던 그녀 였었다.

발로 몇개월 전에 본슈프리머시를 본터라 정확히 기억하는데 분명 앳된 모습의 10대 소녀처럼 보였던 그녀가 몇개월 만에 중년의 성숙한 모습으로 등장한 걸 보니 뭐랄까 인생무상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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