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약간은 찌질이에 가까운 남자 <가웨인>이 고난과 역경을 거치며 마침내 진정한 기사가 된다는 스토리.
어렸을 때 안데르센 동화 같은 책에서 보던 동화나 설화와 같은 이야기를 웅장한 스케일의 화면과 예술적인 연출로 보게 되어 사뭇 재밌게 본 영화이다.
영국의 아더왕 전설에 관련된 배경지식이 있다면 더욱 재밌게 감상을 할 수 있었을텐데 배경지식이 없다보니 약간은 어리둥절하게 되는 장면들도 있어 아쉬웠다.
가웨인이 녹색 기사를 찾아간 이후의 연출은 나름 반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임팩트도 적지 않았다.
엥 이렇게 끝나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 때 쯤 뜻하지 않은 반전이 등장이 하는데 가웨인 겪은 비극적 삶이 실제였는지 죽음을 앞둔 찰나에 주마등 처럼 지나간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찌질이 가웨인이 마침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정한 기사로 거듭났다는 점은 분명하게 보여준다.
녹색기사의 마지막 대사 "Off with your head" 라는 대사는 "네 머리를 베겠다"와 "네 머리를 가지고 떠나라" 두가지 다로 해석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감상한 버전에서는 "네 마리를 가지고 떠나라" 라고 해석되어 있어서 해피엔딩처럼 보이나 쿠키 영상에 왠 여자아이가 왕관을 가지고 노는 장면을 보면 가웨인은 그 자리에서 명예롭게 목이 잘려 죽은 것이고 아더왕은 수명이 다해 죽었기 때문에 왕관의 주인이 비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연출로 보이기도 한다.
결국 두가지 다로 해석될 수 있는 열린 결말로 보여진다.
사실 남에게 이것 재밌으니 보세요라고 추천하기는 애매하지만 이런 믿도 끝도 없으며 아주 정적이게 진행되는 영화들도 나는 좋아하는 편이라서 꽤 감흥이 있었다.
특히 무엇을 상징하는 지는 전혀 모르겠으나 언덕 너머 지나가는 거인들의 비주얼은 아주 훌륭하게 나의 눈뽕을 채워 주었으며 올해 본 영화들 중에서 꽤 기억에 남는 장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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