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코믹스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구라치 준>

거제리안 2021. 11. 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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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책의 반 정도 읽었을때까지는 솔직히 지루했다.

너무 질질 끄는 것 같고 UFO 이야기는 왜 이렇게 자주 등장하는거며 굳이 필요없는 장면들까지 쓸데없이 디테일한 느낌이었는데 최종까지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자극적인 속임수 없이 아주 정공법으로 승부하는 소설었으며 오랜만에 제대로 쓴 정통 추리소설을 한편 읽은 느낌이었다.

장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 소품 하나하나가 허투루 쓰인 것이 없었고 정교하게 쌓아진 것들이란 것을 깨닫고는 중반 쯤 느꼈던 지루함 같은 것은 단번에 잊어버렸다.

각 챕터 마다 작가의 멘트가 달려있는데 두번째인가 세번째 쯤 <탐정이 등장한다> 라는 멘트가 있었다.

"에이, 이건 속임수잖아" 하고 다시 찾아봤는데 아니었다.

정말로 이 챕터에서 이 책의 <진> 탐정 역할을 한 캐릭터가 정확하게 등장했다.


간만에 털털하고 열혈스러워서 맘에 들었던 주인공 <가즈오>와 작가 비서 <아사코>의 썸을 너무도 흐뭇한 마음으로 보고 있었던지라 후반부에 범인을 아사코로 몰아갈 때 너무 마음 졸였는데 아니었음을 알고 참으로 안도했었다.

이 정도로 간절하게 아 쟤들만은 범인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 읽은 것도 오랜만이었다.

추리소설을 읽으며 보통 엔딩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가슴먹먹한 감정들이 아니라 오랜만에 해피하고 상큼한 엔딩도 너무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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