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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최신 소설들을 읽다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이 땡겨서 집어 들었는데 추리소설이긴 해도 문체나 서술 방식 등에서 이제는 제법 고전문학을 읽는 맛이 느껴져서 좋았다.
하지만 빠른 템포의 요즘 소설들을 보다가 읽으니 확실히 약간 루즈한 맛은 있었는데 그걸 지루하다고 표현하면 지루한 것일테고 고전소설 특유의 여유라고 생각하면 또 그렇게 느껴지니 그때 그때 입맛에 맞춰 읽으면 될 듯하다.
진행이 느린 대신 캐릭터들의 성격 묘사가 아주 디테일해서 나름의 몰입도가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한 1/3 지점 쯤에서 이미 범인이 예측가능했다는 점이다.
과거 읽었던 <Y의 비극>과 같은 꼬마아이가 범인이었는데 상당히 맥이 빠졌다.
조세핀이 범인임을 알고서 읽게 되면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지는데 맥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맞아 떨어지는 상황들을 캐치하면서 어쨌든 끝까지 읽었다.
두 작품 중 무엇을 먼저 읽었어도 둘중 한작품은 스포일러를 당할 수 밖에 없는 노릇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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