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이 감상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의 취향이 100% 반영된 것이니 이 책을 재밌게 읽으셧던 분들은 조용히 페이지를 닫아주시기 바랍니다.
반전으로 유명한 식스센스가 좋았던 이유는 반전도 반전이지만 이야기가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유령을 보는 소년의 말 못할 고민과 그를 해결하기 위해 상담해주는 상담사간의 흥미로운 대화들그리고 마침내 엄마와 해소되는 갈등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그런데 마지막에 뜻하지 않은 반전까지 있었다니..... 정말로 기분 좋은 뒷통수였다.
그 이후 수많은 영화들이 반전을 슬로건으로 등장했다.
그저 반전만들을 위한 영화는 볼때는 자극적이지만 보고 나면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는다.
심지어 반전 영화라고 해서 찾아 보다가 '어라 이게 예전에 봤던 영화잖아?' 라는 경우조차 생긴다.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이 그러했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솔직히 마지막 최종장을 읽기 까지 너무 짜증이 났다.
솔직히 말하자면 트릭들은 괜찮았다.
그리고 그 트릭들을 뒤집어 없는 최장장의 재해석은 사실 놀라웠다.
그러나 최종장을 읽기 전까지 이전 파트들을 읽는 동안 틈만 나면 등장하는 오글거리는 묘사들과 도데체 왜 등장했을지도 모르겠는 의미없는 장면들을 읽으며 '과연 이 책을 내가 끝까지 읽어야 하나' 하고 읽는 동안에도 계속 갈등이 이어졌다.
게다가 책을 반정도 읽으면 뻔하게 예측되는 범인의 정체를 보면서 맥이 빠졌다.
물론 온갖 중2병스런 연출들과 오글거리는 캐릭터 묘사들은 아마도 후반부 최종장을 위한 복선들이었으며 감정을 쌓아서 한번에 터뜨리기 위한 의도였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범인을 미리 알려주고 전개되는 소설들도 물론 존재한다.
허나 이 소설은 범인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애매한 포지션을 취했기에 뭐하자는 건지 사실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너무 과하지 않았나 싶었다.
물론 최종장에서 조즈카가 돌변하여 고게스를 병신 취급하며 조롱하는 장면들은 아주 통쾌하긴 했다.
온갖 고전 소설들에 대한 인용과 장르적 설명까지 덧붙이며 수십페이지에 걸쳐 설명을 하는 장면은
물론 흥미로웠으나 지루했다.
그리고 이전에 3장까지 쌓였던 짜증이 너무 컸던지라 최종장의 통쾌함으로 그것을 해소하기엔 부족했다.
조즈카가 먼치킨으로 돌변하며 고게스를 몰아붙이는 장면의 캐릭터 묘사 역시 중2병스럽고 웃음소리로 일관하는 1차원적인 묘사여서 몰입이 힘들었다.
웹이서 리뷰를 찾아보면 이 책을 아주 재밌게 보신 분들이 많았지만 나와는 맞지 않는 듯 해서 스스로 안타까웠다.
워낙에 호평 일색이고 핫한 소설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커서 상대적으로 실망감이 클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한줄로 평하자면 아주 테크닉이 화려하고 강력한 후크의 멜로디로 중무장되어 있지만 곡이 너무 길어 지루하고 감동없는 대곡을 한곡 억지로 감상한 진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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