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평이 좋아서 기대를 하고 읽었는데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다.
단편집인 줄 알고는 있었으나 고작 두편이 들어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기에 살짝 당황했다.
첫번째 이야기 <장난감 수리공>은 제목에서부터 이미 예상할 수 있듯이 뭔가를 고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평소에 괴담이나 미스테리를 즐기는 지라 웹에서 어디선가 본 듯한 소재의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다듬은 느낌이 들어서 새롭지는 않았다.
이야기의 반전도 충분이 예상이 가능하기에 이야기를 읽다 보면 결말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하지만 특유의 음산하면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좋았다.
중간에 수리공이 외치는 뜻을 알 수 없는 단어들을 잘 살펴보면 <크툴루><니알라토텝> 등의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이름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다음 편인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남자> 에서는 극중에 <광기의 산맥> 시사회 표가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작가가 러브 크래프트 크툴루 신화의 팬이라는 것을 잘 알수 있어서 재밌었다.
하긴 호러 작가 중에서 크툴루 신화를 싫어하는 작가가 있을까 싶다.
두번째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남자> 는 양자역학과 시간여행에 대한 SF 호러로서 잔인한 요소나 귀신, 괴물, 살인마 등이 등장하지 않고도 오싹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아주 신선한 이야기였다.
최근 유행하는 멀티버스나 평행우주에 대한 재해석이면서 동시에 시간여행이라는 소재의 완전한 재해석이기도 해서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흡인력이 대단해서 책을 펼친 자리에서 단숨이 읽어버렸고 양자역학과 시간여행 두개를 합쳐서 이렇게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에게 리스펙트를 보낸다.
사실 꽤 복잡하기도 해서 확실하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도 있다.
데고나에 의해 시술을 받게 되었지만 시술을 받음으로 인해서 데고나가 생겨났다 이 부분이 명확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곱씹어 보면 이야기 초반부 데고나가 한 말들을 종합해 보면 데고나 역시 시간여행자 임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을 말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놓친 부분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아서 조금 찜찜한 구석이 남는다.
분명 둘다 매력이 있는 이야기임은 분명하고 호러소설로서 훌륭한 작품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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