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있음>
한 마을에서 남자아이들이 실종되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피니는 어느날 길에서 자신을 마술사라 밝히는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의 검은 승합차 안에 실종 장소에서 발견되었는 검은 풍선이 있음 보고 도망치려 하지만 남자에게 납치당하고 만다.
매트리스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진 지하실 같은 곳에서 깨어난 피니는 벽에 걸린 검은 색 전화기에서 울린 벨소리를 듣고 전화를 받아든다.
전화 건너편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곳에서 희생당한 소년들의 영혼.
피니는 그 소년들의 도움으로 그 곳에서 빠져나갈 방법들을 계속 시도해 보게 되고 마침내 그 남자를 죽이고 탈출에 성공한다.
스토리는 간단명료하지만 설정들이 흥미로운 구석이 있어서 꽤 재미있게 감상한 영화였다.
연쇄살인마 그래버를 연기한 에단 호크는 영화 내내 대부분 가면을 쓰고 등장하게 되는데 모르고 보면 에단 호크가 출연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거의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
가면을 쓴 살인마 그래버의 흥미로운 구석은 가면이 수시로 바뀐다는 점이다.
좀 더 정확히는 가면의 표정이 바뀐거나 부분적으로만 착용하고 등장을 하는데 실제인지 아니면 상징적인 연출인 것인지 모호해서 보는 내내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하지만 이 살인마가 왜 이런 기믹을 하고 있었는지는 별다른 설명 없이 영화가 끝나기 때문에 조금은 허무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범인의 동생이 등장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인물이 진범이고 그래버라는 인물은 그의 또 다른 자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결국 아니었다.
여기 유령으로 등장하는 소년들과 피니가 유대하는 모습들은 자못 감동적이었다.
특히나 상당히 터프하고 거칠지만 적극적으로 피니에게 요령을 알려주던 츤데레 소년이 기억에 남는다.
어떤 영감이 있는 것으로 묘사된 피니의 동생 그웬이나 살인마 그래버의 독특한 기믹 등 설정들이 다소 뜬금없게 느껴지는 점도 없지 않지만 전화를 통해 희생자 소년들과 유대해서 살인마를 무찌르고 탈출한다는 소재가 상당히 참신했고 연출도 좋아서 상당히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영화 <그것>과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를 대놓고 섞어 놓은 듯 한 느낌이 나지만 둘다 좋아하는 작품들이다 보니 그 작품들의 냄새가 나는 점도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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