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하가즈사 : 이교도의 저주 (Hagazussa : A Heathen's Curse, 2017)

거제리안 2022. 8. 18.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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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 있음 >

 

 

마을과 떨어진 숲 속의 오두막에서 마을 사람들로 부터 마녀라는 오해를 받으며 사는 모녀가 있다. 

그러던 중 어머니는 병으로 몸져 드러눕게 되는데 어머니는 죽기 직전 기묘한 행동을 하며 집을 뛰쳐 나간 후 숲속의 늪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는 기괴한 죽음을 맞이한다.

시간은 흘러 어른이 된 딸 알브린은 홀로 아기를 키우며 역시 오두막에서 혼자 살고 있다.

여전히 마녀라고 오해받으며 마을 사람들로 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듯 하다.

어느 날 마을의 목사는 알브린을 불러 오두막에서 은둔자 같은 삶은 사는 것은 어둠의 유혹을 받기 쉽다고 일러주며 모든 신성모독은 정화되어야 한다는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해골 하나를 건내 준다. (어머니의 유골로 추정)

집으로 돌아온 알브린은 그 해골을 집에 모셔 두는데 이 후 마을에서 유일하게 알브린을 따뜻하게 대해 주던 한 여성이 알브린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그 여성은 알브린이 아기를 달래는 사이 집 안에 해골을 보셔둔 것을 보게 되는데 이 때문에 알브린을 이교도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집에 해골을 두라고 한 것은 목사의 계략에 빠진 것인지?..

아무튼 알브린이 이교도라고 생각되자 마자 돌변한 여성은 마을의 남성을 시켜 그녀를 철저하게 유린하고 알브린이 집에서 키우던 염소들마저 도륙해 버린다.

완전히 돌아버린 알브린은 마을의 식수원에 쥐를 넣어 전염병을 퍼뜨리게 되고 죽어나가는 사람들의 시체를 보며 미소 짓는다.

이 후 알브린은 자신의 아이와 함께 늪 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 보니 알브린은 집에 누워있었고 아이의 시신도 뉘어져 있다.

알브린은 아이의 시신을 들고서 끓는 물 앞에 서있고 이 후 삶은 고기를 뜯고 있는 알브린의 장면이 이어진다.

고기를 뜯던 알브린은 구역질을 하며 토하는데 그때 죽은 어머니의 환영까지 등장하고 알브린은 기겁하며 집 밖으로 뛰쳐나간다.

산꼭대기까지 올라온 알브린은 기력이 다한 듯 쓰러지고 동이 트는 산을 배경으로 알브린의 몸에 불이 붙으며 영화는 끝난다.



최근에 포크호러를 표방한 영화들이 대게 이렇듯 정적인 전개와 난해한 연출들을 보여주는데 특히 이 영화는 그 중에서 조금 더 난이도가 높았다.

그래도 2019년 공포영화 순위에서 1위로 뽑힌 랭킹을 어디서 본 적이 있을 정도로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제법 인정을 받는 영화인 듯 하다.

우선 영화가 끝나고도 의문투성이인 점들이 몇가지 생각나는데 첫째로 이들 모녀는 정말 마녀였는지 하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마녀가 아니었지만 영화 말미에 마녀로 거듭났다고 생각된다.

아기와 함께 물속으로 들어간 알브린은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데 물속에서 죽음을 맞이한 후 마녀로 부활한 것이 아닐까?

물속 장면에서는 상당히 난해한 연출이 연속되는데 맨 마지막 장면에서 마치 심장이 뛰는 듯한 연출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 죽은 알브린이 마녀로 다시 태어났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둘째로 알브린의 아기 마사의 아빠가 누구냐는 점인데 이건 모르겠다.

짐승처럼 숲으로 끌려간 뒤 일주일 뒤에 아기가 생긴다는 마을 여자의 말로 미루어 아마 알브린이 마녀 내지는 이교도로 몰아가기 위한 영화적 장치가 아니었을런지.

물론 이때까지는 알브린이 마녀가 아니라 정말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알브린이 죽은 아이의 시신을 들고 있고 바로 무언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씬이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마녀의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부글부글 끓는 솥단지에서 뭔가를 끓이고 있는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불에 타죽는 장면은 마녀 재판으로 사람들에게 끌려가 화형을 당하는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아마 알브린은 죽음 이후 진정한 마녀가 되었었음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끝으로 이런 포크호러 류의 영화에서는 유독 배경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정말 끝내준다.

아무것도 등장하지 않아도 북유럽 특유의 을씨년스럽고 스산한 배경들이 알아서 으스스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니 말이다. 

왜 북유럽에서 자연을 찬양하는 류의 블랙메탈 장르가 생겨났는지 알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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