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제목에 프레데터가 없어서 처음에는 프레데터 시리즈인줄 몰랐다.
프레데터 시리즈의 골수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시리즈라서 빼먹지 않고 챙겨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디즈니에 먹힌 폭스에서 만든 영화라 솔직히 고민했다.
요즘 디즈니의 행보는 대놓고 PC요소를 넣지 않으면 세상이 망하는 양 굴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영화 역시 대놓고 PC요소로 똘똘 뭉쳐진 영화였다.
그래서 욕을 한바가지 퍼부을 셈으로 봤는데 왠걸 재밌었다.
스토리는 간단명료하다.
배경은 서부개척시대 쯤으로 보여지는 시대.
코만치족이 거주하는 곳에 프레데터 하나가 소환이 되고 그 프레데터로 부터 살아남기 위한 코만치족 나루와 동료들의 이야기이다.
나루는 명석하고 실력도 좋지만 여자라 차별받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고 당당히 사냥에 뛰어든다.
그러던 중 숲속에서 평소와 다른 흔적들을 발견하고 숲속에 다른 존재가 있음을 직감한다.
동료들은 그녀의 말을 진지하게 듣지 않고 흘려넘기지만 나루는 끝까지 존재를 추격하다가 곰과 싸우고 있는 그 녀석을 마침내 목격한다.
일단 그 장소에서는 벗어나 동료들과 합류하게 되지만 모두들 녀석에서 끔살당하고 만다.
도망치다가 백인들의 덫에 걸려 잡혀간 그녀는 프레데터를 유인하기 위한 미끼로 사용되는데 백인들의 기지를 급습한 프레데터에 의해 초토화 되고 그녀의 오빠 마저 녀석에게 죽고 만다.
그녀는 몸의 체온을 떨어뜨리는 약초를 이용해 녀석의 눈에 보이지 않게 한 후 기습을 먹이고 녀석의 무기를 이용해 마침내 쓰러뜨리는데 성공하고 녀석의 머리를 들고 부족으로 무사히 귀환한다.
일단 프레데터는 등장했다 하면 후덜덜한 포스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특히나 이번 프레데터는 기존의 SF느낌이 나는 가면 아닌 뼈로된 듯한 가면을 쓰고 나오는데 영화의 분위기가 잘 맞아떨어드리면서 한층 포스를 드높였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프레데터들 중 간지만으로는 최고였던 듯 하다.
고어씬은 디즈니가 먹은 폭스에서 만든 것이라 전혀 기대를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법 고어스런 장면들이 많았고 팔다리 정도는 우습게 잘려나가는 살벌한 공격 덕분에 꽤 긴장감있게 보았다.
체온을 떨어뜨리는 약초의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전작에서 이미 체온 말고도 다른 방법으로 생명체를 감지하는 기술이 있었는데 조금 방심했던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 아니면 서부개척시대이니 만큼 프레데터의 기술력도 수십년 전 기술력이라 그럴 수도 있었을 것이라 치자.
프레데터의 무기를 활용해서 마지막 피니쉬를 먹이긴 했지만 곰도 한방에 때려 잡는 프레데터가 맞짱에서 그녀에게 진 것은 지나친 주인공 보정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아는 그 이연걸이 리쎌웨폰4에서 멜깁슨에게 얻어 맞는 장면을 보면서 느꼈던 요상한 기분이랄까.
그래도 꽤 잘 만든 영화였고 뭔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 개운치 않은 느낌을 주던 프레데터 시리즈의 새로운 부활을 알리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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