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재미적인 측면에서는 전편인 배트맨1 보다 조금 덜하다고 생각하지만 상대적인 비교일 뿐, 이 작품 역시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전편의 조커도 약간의 재해석이 가미되어 브루스 웨인의 부모를 죽인 범인이 조커였다는 설정이 있었는데 이번 편에서는 펭귄이 선천적인 기형이며 쭉 하수도에서 살고 있었다는 재해석이 가미되었고 그 때문인지 더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리고 캣우먼인 셀리나 카일도 원작과는 설정이 다른데 맥스 슈렉에 의해 한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듯한 기묘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영화의 분위기를 어둡게 만드는데 역시 일조하고 있다.
여러번의 리부트를 거치며 캣우먼도 여러 버전이 있는데 <다크나이트 라이즈><더 배트맨>의 캣우먼도 다 좋았지만 캣우먼 하면 여전히 <배트맨2>의 캣우먼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어린 나이에 미셸 파이퍼가 연기하는 캣우먼의 묘한 분위기와 임팩트는 강렬했다.
펭귄은 실제로 펭귄은 부리며 후반부에는 펭귄 군대가 고담을 습격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펭귄들이 고담 거리를 행진하는 장면을 보면 팀버튼 특유의 코믹스 같은 느낌이 나지만 1편과 같은 익살스런 느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상당히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게다가 펭귄이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은 어린 시절 보았을 때 상당히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고 캣우먼의 최후 역시 꽤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엔딩에서 캣우먼이 배트 시그널을 쳐다보는 장면에서 살아있다는 희망과 동시에 저것이 실제가 아닐거라는 굉장히 아련하고 쓸쓸한 듯한 굉장히 큰 여운을 느꼈었던 기억이 있다.
미장센은 전편과 더불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고 역시 주기적으로 때가 되면 한번씩 찾아보게 될 영화가 되지 싶다.
팀버튼은 이 영화까지만 연출을 하고 워너 와의 갈등으로 하차하게 되는데 워너는 예나 지금이나 유독 DC코믹스 쪽으로는 여전히 삽질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DC의 팬으로서 정말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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