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팬이다 보니 배트맨 영화는 생각이 날때마다 종종 보는데 지난 번에 배트맨 1을 봤던 때가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볼 때마다 새롭다는 느낌이 든다.
배트맨이 탄생 80주년이 넘었기 때문에 그간 쌓여 있었던 산더미 같은 관련 콘텐츠들을 보면서 머릿 속에 그 만큼 정보들이 쌓여가기 때문에 과거에는 모르고 스쳤던 것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로 보면서 느낀 점은 의외로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이 꽤나 잘 어울리고 멋지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맷 데이먼의 근육질 떡대 배트맨이 취향이기도 하고 마이클 키튼 특유의 곱슬머리가 어딘가 브루스 웨인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막연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브루스 웨인 스럽지 않게 약간 따뜻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배트맨으로 있을 때에는 무겁고 진중한 눈빛이 꽤 근사했다.
그리고 팀 버튼 감독의 이 세계관 안에서는 정말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클래식한 풍의 배경 디자인도 너무 고풍스러웠고 만화스러운 분위기도 아기자기해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조커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리즈인 배트맨 디 애니메이튼 시리즈 (TAS)의 조커에 가장 가까워서 좋았다.
물론 이 영화의 성공 이후에 나온 것이 TAS이므로 당연한 이야기 인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도 비슷한 글을 쓴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조커라는 캐릭터의 소모가 심해지면서 점점 더 광기에만 집중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조커의 아이덴티티는 이름처럼 농담이 아니었던가?
농담 없이 그냥 큰 소리로 웃으면서 조커 카드만 꺼내든다고 조커가 아닌데 언제부턴가 조커가 사이코패스에 살인마 정도로만 전락한 것 같아서 언제나 조금의 우려감을 가지고 있었다.
역시 옛날 것이 최고라는 틀딱같은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었고 리들러가 수수께끼를 내지 않으면 리들러가 아니듯 농담을 던지지 않는 조커는 조커가 아니지 않냐는 생각.
아무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도 명작이지만 이 팀버튼의 배트맨 역시 볼때마다 재미있는 명작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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