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스마일 (Smile, 2022)

거제리안 2022. 11. 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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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유년 시절 어머니가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끔찍한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로즈는 성장해 정신과 의사로서 살아간다.

어느날 자살을 목격한 후 심각한 트라우마를 토로하는 환자와 상담을 나누던 중 환자로부터 기괴한 미소를 짓고 있는 무언가가 자신을 따라다닌다는 말을 듣는다.

로즈는 일반적인 매뉴얼데로 상담을 진행하지만 환자는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며 격분하고 어느 순간 그 환자 역시 기괴한 미소를 지은 채로 로즈 앞에서 목숨을 끊는다.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한 로즈는 가슴을 추스릴 여유도 없이 그날 밤에 환자의 말대로 기괴한 미소를 짓는 존재와 마주치게 된다.

그 존재는 환자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가족의 모습이 되기도 하는 등 시도 때도 없이 그녀에게 나타나며 그녀를 괴롭게 만들지만 그보다 더 괴로운 것은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때마침 경찰관이자 로즈의 전남친이었던 조엘의 도움으로 연쇄 자살 사건을 역추적하던 로즈는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자신이 죽지 않은 대신 누군가를 죽여서 수감중인 자였다.

결국 무서운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목격자가 있는 장소에서 누군가를 죽이거나 스스로 죽거나 둘중 하나였다. 

결국 로즈는 이 연쇄를 끊기 위해 아무도 없는 곳을 찾다가 과거 자신의 어머니가 죽었던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외딴 집을 찾게 된다.

그 곳에서 그 존재와 마주하게 된 로즈.

로즈는 격렬하게 저항해 보지만 결국 로즈는 그 괴물에게 먹혀버리고 로즈를 찾아온 조엘의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영화는 끝난다.


실제로 북미에서 평이 좋고 꽤 흥행도 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예고편으로 조회수 2000만을 찍었다는 등의 입소문이 자자해서 꽤 기대를 하고 보았다.

상당히 매끄럽게 잘 뽑아낸 고급진 느낌의 호러영화로서 점점 피폐해지는 배우의 연기도 좋았고 몰입도가 높아서 꽤 재미있게 보았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기대 만큼의 만족도에는 다소 못미치는 느낌.


일단 기괴한 웃음을 흘리며 죽음을 전염시킨다는 설정은 <트루스 오어 데어> 라는 영화에서 먼저 본 설정이었고 어떤 저주가 따라다닌다는 점은 과거의 <링> 부터 비교적 최근 영화 <팔로우>까지 숫하게 봐온 설정들이었기 때문에 신선함에 있어서는 그닥 감흥이 없었다.

게다가 마침내 저주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단서를 찾게 되면서 뭔가 이야기의 전환점이 생길 줄 알았지만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영화상에서 그냥 지나가버리는 것을 보며 뭔가 개운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 더욱 기분이 나빴던 이유는 죽으려면 싹퉁머리 없던 약혼자 앞에서 죽던가 할 것이지 왜 처음부터 계속 헌신하며 그녀 옆을 지켜주던 전남친 조엘의 앞에서 죽느냐는 것이다.

물론 스마일 엔티티라는 존재에게 이미 먹혀버린 상태였기에 딱히 로즈의 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영화 내내 감정을 이입하며 보고 있던 로즈가 순식간에 역대급 민폐로 전락하는 순간 솔직히 살짝 짜증이 났다. 


솔직히 말하면 딱히 설정이 신선한 것도 아니고 이야기의 특별한 반전도 없이 그냥 고구마 결말로 끝나버리는 이 영화가 왜 이 정도까지 이슈가 된건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게다가 점프스퀘어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데 제임스 완식의 영리하고 살짝 비튼 점프스퀘어가 아닌 그냥 막무가내로 놀래키는 방식이라 그럴 때 마다 짜증이 났다.

90년대말 2000년대 초중반까지 <헌티드힐>이나 <고스트쉽>과 같은 나름 메이저한 호러영화들이 줄줄이 나오던 시절이 있었는데 딱 그때의 영화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의 때깔도 좋고 몰입도 나쁘지 않고 초중반까지 꽤 괜찮은 설정과 분위기로 잔뜩 분위기를 고조시키지만CG로 떡칠된 귀신의 정체가 뙇하고 나옴과 동시에  급격히 용두사미가 되는 그런 영화들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의 몰입도는 꽤 높았으며 특히나 멀리서 기분 나쁘게 웃으며 지켜보는 존재를 큰 화면으로 접한 비쥬얼은 굉장히 기괴한 느낌을 주었고 굳은 표정으로 웃으며 성큼성큼 다가오는 모습들도 꽤 으스스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그런 장면들은 좋았다. 

그래도 기대가 너무 컷던 탓인지 영화가 끝났을 때의 허탈감을 지우기에는 역부족이었는데 최근에 꽤 인상깊었던 <말리그넌트>나 <놉> 같은 영화 정도의 신선한 임팩트를 기대했던 내 잘못이 크다.

영화는 기대를 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보자 라는게 내 신조인데 잠시 그것을 망각하고 너무 흥분했던 내 자신을 돌아보며 초심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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