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헬레이저 (Hellraiser, 2022)

거제리안 2022. 11. 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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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 있음 >

 

알콜 중독 치료 중인 라일리는 오빠인 맷의 집에서 얹혀 살고 있다.

어느날 그녀는 어딘가 불량해 보이는 애인 트레버의 제안으로 버려진 창고에 숨겨진 물건을 훔치게 되는데 묘한 문양이 새겨진 퍼즐 박스임을 알게 된다.

그날 밤 오빠와 심하게 다툰 뒤 집을 나온 라일리는 약에 취한 채 근처의 공원에서 퍼즐 박스를 만지작거리다 퍼즐을 풀게 되고 세노바이트를 목격한 후 약에 취해 쓰러진다.

한편 라일리를 찾으러 나온 오빠 맷은 공원에서 라일리를 찾는데 옆에 떨어진 퍼즐 박스를 줍다가 날카로운 장치에 찔리게 되고 그렇게 맷은 퍼즐 박스의 제물이 되어 사라진다.

라일리는 오빠를 찾기 위해 과거 사라진 백만장자 보이트의 비서를 찾아간다.

뭔가를 알고 있는 비서는 그 퍼즐 박스를 빼앗으려 하다가 찔리게 되고 그녀 역시 제물이 되어 사라진다.

라일리는 단서를 찾기 위해 보이트의 저택에 몰래 숨어 들고 그녀를 찾기 위해 트레버와 맷의 친구들인 콜린과 노라가 찾아온다.

노라는 저택의 비밀 문 뒤에 갇히게 되는데 그곳에서 누군가에 의해 퍼즐박스에 찔리게 되고 그녀의 상태가 심각하자 일행은 그녀를 데리고 저택을 벗어나 도망치지만 차 안에서 그녀는 제물로 찢겨져 사라진다.

멘붕에 빠진 라일리의 앞에 나타난 핀헤드는 의식의 완료되면 무한한 축복을 내려줄 것이라 말하며 그녀를 유혹하고 라일리 역시 퍼즐에 찔리게 만든다. 

라일리는 일행들과 그들을 추격해 오는 세노바이트들을 피해 다시 저택으로 달아나던 중 세노바이트 채터러를 찔러 제물로 바치고 무사히 저택 안으로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집 전체를 감싸놓은 장치 덕분인지 세노바이트들이 집안으로는 들어오지 못하자 잠시 한숨을 돌리는 가 했지만 그것도 잠시 곧 집안에 숨어있던 보이트가 등장한다.

과거 보이트는 퍼즐 박스를 이용해 제물을 바치고 축복으로 쾌락을 요구했지만 그가 생각하는 쾌락과 세노바이트들이 생각하는 쾌락이 다르다는 사실을 몰랐던 보이트는 6년간 신경에 직접 자극을 가하는 지옥과도 같은 고통을 맛보고 있었던 것. 

보이트는 자신이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해 트레버를 고용했고 트레버의 의해 자신들이 이곳까지 왔다는 사실을 알게된 라일리는 분노한다.

보이트는 콜린을 찔러 제물로 바치고 레비아탄에게 자신의 축복을 요구한다.

보이트가 차라리 자신을 죽여달라고 요구하자 세노바이트는 고통스런 장치들을 제거해주고 자신들의 최대의 축복을 내려주겠다며 데려가 버린다.

그리고 라일리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는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본 라일리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자 세노바이트는 씁쓸하고 짧은 삶을 무게를 짊어지고 살기를 선택했냐고 말하며 사라진다.

라일리와 콜린은 힘겹게 저택을 빠져나가고 보이트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 세노바이트로 거듭나며 영화는 끝난다.


호기심과 우려 속에서 영화를 감상했지만 소감부터 말하자면 꽤 좋았다.

핀헤드가 여성캐릭터로 바뀌고 기존의 설정들도 다소 바뀐 부분들이 있지만 일단은 전체적으로 때깔이 좋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아날로그적인 분장을 하고 나타나는 세노바이트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꽤 쏠쏠했다.

제물을 여섯번이나 바쳐야만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설정이 새로 도입되었는데 여섯번이면 조금 많은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름 신선했다.

다만 퍼즐에 찔린 제물을 대신해 다른 이를 제물로 바칠 수 있다는 설정 때문에 약간 상황이 복잡해 지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급기야는 세노바이트들까지 제물로 바쳐지는 것을 보면서 이건 뭔가 좀 아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초반부는 세노바이트들이 등장할 때 땅과 벽이 갈라지는 초현실적인 장면들이 제물에게만 보여지는 것으로 묘사되어 (왜냐하면 맷은 아무도 없는 화장실이어서 그렇다 치더라도 비서와 노라가 사라지는 장면에서는 벽이 갈라지고 땅이 쪼개지는 난리통을 아무도 인식하지 못했으므로)

세노바이트는 제물에게만 보이는 존재구나 싶었는데 중후반이 되자 모두가 세노바이트들을 볼 수 있게 되는 부분도 다소 의아했다. 

뭐 세노바이트들은 인간을 아득히 뛰어넘는 존재이기 때문에 스스로 인간의 눈에 띄고 안띄고는 그들의 자유의지에 의해 결정된다고 치자.

아무튼 몇몇 의문스런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매끈하게 잘 빠졌고 고어 장면들도 인상 찌푸려질 정도로 과하지 않고 적당한 수준을 유지해 비쥬얼적으로도 좋았다.  

우리가 바라는 축복과 세노바이트가 생각하는 축북이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마지막에 세노바이트가 라일리에게 하는 대사를 생각해보면 그들에게 있어 가장 큰 고통은 인간으로서의 삶을 이어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라일리가 아무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때 속세의 번민들에 시달리며 짧고 보잘 것 없는 삶을 굳이 택했느냐 라는 늬앙스의 동정 어린 대사를 뱉은 것이 아니었을까.

반대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차라리 죽음을 택한 보이트에게는 그들이 생각하는 최대의 축복인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로 만들어 자신들과 같은 세노바이트가 되는 축복을 내려준 것 같다.

세노바이트가 된 보이트는 행복해 할지 궁금하지만 고기도 먹어본 자가 고기 맛을 안다고 하지 않지 않았던가. 

우리는 경험해 보지 못해 알 수도 없고 이해도 못하는 어떤 환희를 보이트는 경험하고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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