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헌트 (HUNT, 2022)

거제리안 2022. 10. 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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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안기부 해외팀의 차장인 박평호와 국내팀의 차장 김정도.

이들은 조직 내에 북한의 스파이 <동림>이라는 자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게 되고 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각자 조사를 시작하게 된다.

부서 내에서의 권력다툼 보다도 서슬퍼런 군부 독재 정권 아래에서 자칫하면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는 만큼 이들은 각각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서로를 동림으로 의심하며 몰아가게 된다.

김정도는 동림의 박평호가 동림이었음을 알게 되지만 과거 광주에서 있었던 참혹한 사건이 현장에서 피눈물을 흘렸던 김정도의 목적은 바로 1호를 제거하는 것이었으므로 이를 묵인해준다.

박평호는 북한의 스파이이니 이 둘의 목적이 같다고 판단한 것.

하지만 박평호는 1호가 제거되면 바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정보를 알고 있었고 전쟁이 일어나면 서로가 자멸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아이러니하게도 1호의 암살을 막으려 한다.

아시아 순방에서 미얀마에서 1호를 암살하려는 계획이 실행되고 산속에서 사격을 퍼붓는 북측의 세력과 이를 막으려는 남측의 경호인단 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그리고 퍼붓는 총탄 속에서 1호를 지키려는 박평호와 제거하려는 김정도 간의 아이러니한 싸움도 이어진다.

결국 암살은 미수에 그치게 되고 1호는 현장을 빠져나간다.

치명상을 입고 죽어가는 김정도는 박평호에게 원통함을 호소하며 숨을 거둔다.

그러나 모든 일이 끝나고 자신이 딸처럼 보살피던 조유정을 찾은 박평호.

그러나 조유정의 정체는 박평호를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스파이였던 것.

박평호가 배신했음을 알게 된 스파이들에 의해 총격을 받고 박평호 역시 숨을 거두며 영화는 끝난다.

 

최근에 한국영화에는 북한과 안기부가 너무도 자주 등장하기에 식상하기도 하고 해서 크게 땡기지 않던 영화였다.

하지만 배우 이정재가 감독을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주변의 지인들의 평이 꽤 좋았기에 감상을 했는데 상당히 재밌었다.

두 인물간에 누가 진범인지 밝히기 위한 피말리는 심리전이라는 소재는 뻔하디 뻔한 영화의 소재로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만 정체가 밝혀진 이후에 서로 간의 입장과 반대되는 행동을 취할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참으로 신선하게 느껴졌고 꽤 매력적인 설정이었다.

뿐만 아니라 액션씬도 꽤 훌륭했는데 도쿄에서 벌어진  시가지 총격씬이 상당히 볼만했고 세탁소에서 벌어진 폭발장면에서 2층에서 1층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있었는데 어떻게 찍었을지 궁금해서 여러번 돌려보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후반부 액션은 별 감흥없이 평범했는데 대신에 서로 상반되는 임무를 수행하는 두 인물을 지켜 보는 긴장감이 대단해서 그런지 액션에 신경이 쓸 겨를이 없었다. 

꽤 영리한 시나리오였다고 생각된다.

영화의 중후반까지 누가 스파이인지를 추적해 가는 과정에서 의심되는 인물들의 이름이 상당히 많이 등장하고 두 인물의 관계도가 동시에 보여주기 때문에 꽤 복잡하게 진행되는 감이 없지 않아서 조금 몰입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게다가 두 인물의 과거까지 동시에 보여주기 때문에 잠시 딴 생각을 하면 영화의 진행을 따라가기가 힘들수도 있었지만 결과를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인 사건들에 스토리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진도는 따라갈 수 있게 되어있었다.

그리고 영화의 카메오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네임드 배우들이 출연 후 10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 안에 단체로 총 맞고 쓰러져가는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약간은 불친절한 설명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을 압도하는 팽팽한 긴장감 덕분에 몰입도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훌륭했으며 개인적으로는 시나리오도 상당히 맘에 들었었기 때문에 스파이 영화로서 꽤 괜찮은 영화였다고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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