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작은 클리닉에서 임시 의사로 근무 중이지만 곧 큰 센터에서 근무 예정인 닥터 제니.
인턴인 줄리앙의 실수를 지적하느라 다소 신경이 날카로워졌던 제니는 클리닉 종료 후 누군가 누른 벨소리를 무시하고 지나가 버린다.
다음날 벨을 눌렀던 사람은 어린 소녀였으며 죽은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죄책감에 빠진 제니.
제니는 순간의 감정적 대응으로 한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고 인턴 줄리앙의 꿈마저 꺾어버렸다는 자책감에 빠져 큰 센터로 이직하려던 계획마저 접고 작은 클리닉에서 계속 일하기로 마음 먹는다.
소소하게 환자들의 치료에 전념하면서도 이름조차 모른채 묘지에 매장된 소녀의 이름이라도 알아내기 위해 제니는 온 동네를 탐문하고 다니지만 의외로 소녀의 신원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파고 들면 들수록 자신의 신변에 위협을 가하는 사람들 마저 생기기 시작한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알 수 없는 위협들을 꿋꿋히 견뎌내며 자신의 일을 진행하던 그녀는 마침내 소녀가 은밀하게 매춘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자신의 행적이 밝혀질까 두려웠던 이들이 쉬쉬하며 심지어 위협마저 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이 돌보던 소년의 아버지로 부터 마침내 자백을 받아낸 제니는 꿈을 접고 귀향했던 줄리앙이 다시 의사고시를 접수했다는 소식도 접하게 되고 마침내 웃을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 제목에서 풍기는 늬앙스와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를 보고서 스릴러 영화를 기대하고 보았는데 전혀 예상과 다른 전개에 다소 당황스러웠다.
다르덴 형제의 작품을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영화라기 보다는 오히려 다큐멘터리를 보는 착각이 들 정도로 건조한 영화의 분위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매우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초기작과 같은 건조한 느낌의 영화들을 좋아하고 수많은 B급 영화들을 섭렵하면서 제법 건조한 분위기의 영화들을 봐왔다고 생각했지만 BGM은 고사하고 스포어 사운드 한토막도 없는데다 심지어 엔딩 크레딧에서 조차 음악이 나오지 않는 영화는 처음이라 너무 신선하게 느껴졌다.
역시 세상은 넓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영화의 줄거리만 보자면 분명히 스릴러적인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줄거리를 이렇게도 풀어낼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영화가 마칠 때는 오히려 마음이 힐링이 되면서 잔잔한 힐링 영화를 한편 본듯한 감상마저 느껴졌다.
요런 스타일의 힐링 스릴러 영화가 있다면 더 찾아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들 정도로 몰입도도 좋았고 만족도도 높은 영화였다.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재가 노래하는 곳 (Where the Crawdads Sing, 2022) (0) | 2022.11.12 |
---|---|
공조2: 인터내셔날 (2022) (0) | 2022.11.09 |
에이리언 2020 (Pitch Black, 2000) (0) | 2022.11.07 |
총알탄 사나이 The Naked Gun 1988 (0) | 2022.11.06 |
무서운 영화 (Scary Movie, 2000) (0) | 2022.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