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수술을 받고 요양차 스코틀랜드 울창한 숲속의 한 산장을 방문한 노배우 베로니카 겐트와 그녀를 간호하는 젋은 간호사 데시.
베로니카는 아역 출신으로 시작하여 스타가 되었으나 어렸을 때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준 감독 헤스본에게 은밀하게 폭력을 당해온 트라우마를 평생 가지고 살아온 인물이다.
베로니카는 이 곳에서 지내는 동안 알 수 없는 꿈을 꾸고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녀가 머무르는 스코틀랜드의 이 지역은 과거 수도 없는 여성들이 마녀사냥으로 화형을 당한 장소였으며 재가 된 그녀들이 땅속에 녹아들어 있는 곳이었다.
베로니카는 그 곳에서 억울하게 화형당한 여성들의 영혼을 느끼며 신비한 힘을 가지게 되고 마침내 몰상식한 발언을 하는 남성의 손이 불타오르게 하거나 데시를 강제로 추행하려던 남성을 땅속에 뭍어버리는 등의 가공한 능력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에게 평생의 트라우마를 안겨준 헤스본을 추락사 시키는데 성공한다.
다음 날 베로니카와 데시가 오두막을 나서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는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이 제작을 했다는 소식과 마녀라는 소재 그리고 배경이 되는 스코틀랜드의 숲 속 등 완전한 취향저격인 영화라서 주저없이 감상을 했는데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면 잔인한 장면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치밀한 이야기 구조를 가진 것도 아니라 매우 지루한 영화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의 진가는 스릴러가 아닌 장르의 영화로 감상했을 때 느낄 수 있다.
일단은 아름다운 배경과 어우러진 느긋한 장면들을 여유롭게 감상하는 맛이 일품이며 음악 또한 너무나 훌륭해서 오랜만에 영화가 끝나고 OST를 찾아서 들어보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존윅과 같은 맥락으로 힐링영화라고 부르고 싶은데 유튜브에서 명상음악 영상이나 ASMR을 감상하듯 이 영화를 감상하면 아주 심신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일종의 다크한 힐링 장르라고나 할까?
요즘 같이 온갖 OTT들과 영상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복잡하고 치밀하고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들로 뇌가 포화상태가 되어 가끔 영화를 보면서도 뇌가 정보량을 소화하지 못해 멍해질 때가 있는데 그런 타이밍에 이런 영화를 보며 뇌를 한번 클린하게 정화시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영화의 OST는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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