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미혼모 임산부 아나의 가정부로 고용된 클라라.
아나는 부유한 가정의 딸로 다소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다가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집을 나와 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나는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보름달이 뜨면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거리를 배회하기도 하고 산 고양이를 잡아먹는 등의 기행을 벌인다.
아나는 자신과 사랑을 나누었던 남자에 대해 이야기를 털어놓는게 그 남자의 정체는 누가 보더라도 늑대인간이다.
그리고 몇개월이 지나 아나가 만삭이 된 어느 날 뱃속의 아기는 아나의 배를 찢고 나오게 된다.
어느새 아나와 연인 같은 사이로 지내오던 클라라는 아나의 죽음을 슬퍼하며 아기를 버리려 하지만 사랑하던 아나의 아기를 차마 버리지 못해 아기를 데리고 어디론가 떠난다.
시간이 지나 아기 조엘은 초등학생으로 성장했고 클라라는 자신의 아이처럼 키우고 있었다.
조엘은 아빠의 피를 이어받아 보름달만 되면 늑대인간으로 변하므로 클라라는 주변에 최대한 사실을 감추고 조엘의 야생성이 깨어나지 않도록 채식만 하며 지내오고 있었다.
하지만 출생의 비밀에 대해 점점 눈치를 채기 시작하고 또 지나친 통제에 불만은 품은 조엘은 자신의 엄마를 찾아 도시로 나갔다가 뜻하지 않게 친구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지난 노력이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화가난 마을 사람들이 집으로 몰려오자 채념한 듯한 클라라와 조엘의 마지막 장면을 비추며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기에 어떤 장르의 영화인지 정도는 알고 보기 위해 검색을 시도하다가 그만 늑대인간 이야기라는 것을 스포를 당하고 말았다. 그래서 매우 김이 빠진 채로 영화를 감상했는데 나중에 보니 여러 버전의 포스터에서 이미 늑대인간에 대한 이야기임을 대놓고 공개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다.
소재를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봤을 때 그 감상의 포인트가 매우 다를 법한 영화인데 포스터에서 저렇게 당당히 스포일러를 하는 것으로 보아 감독과 제작진들은 이 영화를 엄마와 자식에 대한 드라마로 봐주길 바랐던 것 같다.
아무튼 늑대인간을 소재로한 호러 영화를 기대하고 보면 크나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개인적으로는 다소 심심하게 본 영화이지만 영화의 정서는 상당히 좋았다.
그리고 영화의 미장센도 훌륭했는데 특히나 몇몇 배경 장면은 너무 좋아서 잠시 화면을 정지시켜놓고 한참을 멍하게 바라 보기도 했다. 마치 손으로 그린 그림을 보는 듯한 아름답고 묘한 배경이미지가 너무 훌륭했는데 짐작이지만 CG가 아니라 실제로 그림인 듯하다.
영화의 엔딩은 열린 결말인 듯 애매하게 끝이 나지만 그 뒤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이 되기에 더 슬프고 마음 아픈 그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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