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아빠 사토시와 딸 카에데.
어느날 아빠 사토시는 우연히 길에서 본 현상금 수배 전단지의 범인을 찾아 현상금을 탈 거라며 카에데에 신나서 말하는데 이 후 실종되어 버린다.
카에데는 사라진 아빠를 찾아 아빠가 일하던 곳을 찾아가는데 그곳에서는 아빠의 이름 사토시를 쓰고 있는 남자를 발견한다.
카에데는 그 남자가 다름 아니라 현상수배 전단지에서 본 연쇄 살인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빠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그 남자를 쫒는다.
연쇄살인마는 테루미라는 남자로서 사이코패스에다 시체를 보고 흥분하는 네크로필리아이다.
그는 자살을 원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자살을 대행해주며 자신의 살인 욕구를 푸는 일을 하고 있었다.
사실 사토시의 부인은 과거 심각한 루게릭 병을 앓았으며 인간적으로 고통 받던 그녀는 사토시에게 자신을 목숨을 끊어달라는 부탁을 한다.
괴로움에 떨던 사토시는 부인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테루미의 힘을 빌리게 되는데 이후 사토시는 테루미의 청으로 동업을 하게 된다.
테루미는 본인의 욕구를 숨긴채 자살하려는 사람들에게 구원을 내린다는 명목으로 사토시를 이용하게 되고 사토시는 묵묵히 일을 수행한다.
하지만 테루미가 살인범으로 몰리자 사토시는 본인에게도 혐의가 돌아올 것을 두려워해 계획을 세운다.
모든 혐의를 테루미에게 돌아가도록 계획을 꾸민 후 사토시는 그와 격투 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계획은 성공한다.
모든 것이 평상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카에데는 석연치 않은 것을 느낀다.
아빠의 범죄사실을 알게 된 테루미는 경찰에게 연락하고 둘이 탁구를 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오랜 만에 가슴이 서늘해지는 일본 스릴러를 한편 보았다.
개인적으로 일본 영화는 극단적으로 비현실적이거나 반대로 지독하게 현실적이거나 한 두 부류로 나눠진다고 느끼는데 이 영화는 너무 지독하게 현실적인 영화였고 그로 인해 매우 몰입도가 높은 영화였다.
이 영화에는 사회비판적인 요소로 가득차 있었는데 불치병에 걸린 가정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지 더불어 경제적 어려움마저 겪게 되는지
그리고 냉소적인 경찰, 카에데를 돕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선생님 등의 인물들을 보여주며 지독하게도 리얼한 현실을 보여준다.
여기에 힘겨워 자살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과 그들을 이용해 자신의 살인 욕구를 채워나가는 살인마,
그리고 그 살인마를 돕다가 결국은 그도 살인을 저지르며 그 일에 중독되어 버린 남자 등 어두운 사회의 현실에서 벌어지는 요소들을 모두 끌어다 버무린 듯한 딥다크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다만 묘한 것은 현실 시궁창의 정점을 그리는 듯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어딘가 코믹한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카에데와 그의 친구가 등장하는 장면이나 아버지 사토시를 보고 있으면 알 수 없는 코믹함이 느껴진다.
어디선가 읽은 글에서 이 영화의 제목 <실종>은 단순히 물리적인 아빠의 실종 만이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며 본모습을 잃어버린 아빠에 대한 은유를 담고 있다는 해석을 보았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묘한 코믹함은 실종된 아빠를 찾아 경찰에 신고함으로서 그가 더이상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아빠 사토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임을 보여주는 희망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에 경찰의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지만 일반적인 스릴러 영화 등에서 나오는 뒷통수 맞는 듯한 여운의 아니라 일종의 헤피 엔딩처럼 느껴지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 일것이라 생각된다.
다만 궁금한 것은 카에데가 아빠 사토시의 범죄를 언제 눈치채게 되었는가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시점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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