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트윈 (Twin, 2022)

거제리안 2023. 2. 2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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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사고로 쌍둥이 두 아들 중 한명인 네이선을 잃은 레이첼과 앤서니.

이들은 나머지 쌍둥이 엘리엇을 데리고 남편 엔서니의 고향으로 이사를 하기로 한다.

하지만 엘리엇의 상태가 이상하다. 

엘리엇은 혼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같이 놀기도 한다.

마을 사람들이 이들 가족을 보는 시선도 어딘가 의심스럽다.

마을의 환영 파티에서 만난 노부인 헬렌은 자신은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이며 레이첼에게 알 수 없는 말들을 건넨다.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피하려 하지만 엘리엇이 자신을 네이선이라고 말하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이자 결국 다시 헬렌을 찾아간다.

헬렌은 이 마을의 모든 것들은 원을 이루고 있으며 그 중앙에는 악마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악마가 엘리엇을 몸을 통해 부활하고자 한다는 말을 하며 자신의 남편도 같은 이유로 목숨을 잃었다고 말한다.

서둘러 헬렌과 레이첼이 엘리엇을 데리러 왔으나 갑자기 헬렌은 레이첼을 비난하며 발걸음을 돌린다. 

하지만 그들을 애워싼 마을 사람들에게 이들은 붙잡히고 만다.

그리고 엘리엇을 제물로 한 의식이 치러지고 레이첼은 배가 다시 불러오기 시작한다.

다음 날 의식이 돌아온 레이첼은 상자 속에 같혀 있는 엘리엇을 발견하고 그를 구한 뒤 숲으로 도망친다.

곧 이들을 쫒아온 엔서니에게 따라 잡히게 되는데 엔서니는 참다 못해 모든 것을 이야기 한다.

우리에게는 아들이 한명 밖에 없었으며 지난 사고로 아들을 잃었다고..

엘리엇은 레이첼이 만들어 낸 허상이었던 것이다. 

레이첼은 정신을 차린 듯 하지만 다시금 엘리엇을 쫒기 시작하고 결국 그들을 따라가던 엔서니는 추락사하고 만다.

엔서니의 장례식 이후.

쓸쓸하게 엔서니와 네이선의 무덤을 뒤로 하고 차로 돌아온 레이첼은 차안에서 반갑게 그녀를 맞이하는 엔서니와 두 아들을 본다.


A24에서 제작한 영화라는 사실을 알자마자 부랴부랴 챙겨보았다.

영화의 포스터만 보게 되면 마치 <미드소마>가 연상되는 오컬트 영화인 것처럼 보이며 실제로 영화의 전반부는 오컬트와 포크 호러의 분위기를 동시에 내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감상을 했다. 

하지만 영화는 오컬트 영화를 가장한 심리 스릴러였다.

영화에서는 엘리엇이 네이선의 귀신을 보는 것인지, 엔서니가 네이선을 더 아껴 마을 사람들과 작당해 엘리엇과 네이선을 바뀌치기 하려는 계략을 진행 중인 것인지, 실제로 악마를 숭상하는 마을 사람들에 의해 엘리엇을 제물 삼아 악마가 부활하는 것인지 여러가지 가능성들을 동시에 던지며 혼란스럽게 만든다.

도데체 무엇이 진실인가 혼란스러워질 무렵 영화는 모든 것을 한방에 해결할 수는 있지만 다소 게으른 결말을 선택한다. 

영화를 보면서 반전이 밝혀질 때 꽤 임팩트가 있었는데 이는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한 캐릭터에 몰입해서 느낀 임팩트에 가까운 것이었고 스토리 상의 반전으로 평가하자면 신선한 반전은 아니었다.

오히려 차근차근 쌓았놨던 헬렌의 남편에게 일어났던 일들과 마을에 숨겨진 비밀 같은 떡밥들을 아무것도 아니게 날려버리는 허무한 결말에 가까웠다.

요즘은 영화의 장르 자체를 반전으로 활용하는 영화들이 꽤 나오는지라 이제 이런 속임수는 다소 식상하게 느껴지는 것도 한몫을 했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반에 걸쳐 흐르는 긴장감은 일품이었기 때문에 굳이 이 영화를 반전 영화로 평가하지 않고 아들을 잃은 슬픔에 빠져 극도의 불안정한 엄마의 심리를 그린 심리 스릴러 영화로 본다면 꽤 괜찮은 영화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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