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폴:600미터 (Fall, 2022)

거제리안 2023. 3. 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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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암벽등반을 즐기는 신혼부부 댄과 베키, 그리고 베키의 절친 헌터.

그러던 어느날 추락사고로 죽고 만다.

1년이 지나도록 폐인처럼 살고 있는 베키에게 어느날 헌터가 찾아와 방치된 600M 전화탑에 오르자는 제안을 한다.

한순간 망설이지만 삶의 의지를 불태우며 제안을 수락한 베키.

이들은 바로 출발해 탑에 오르기 시작한다.

하지만 탑꼭대기를 정복하고 내려가려는 찰나 낡은 철제 사다리의 나사가 빠지며 사다리가 무너지고 만다.

아래로 내려갈 수단이 없는 이들은 탑 꼭대기에서 고립된다.

전화가 터지지 않아 구조를 요청할수도 없는 상황.

SNS, 조명탄 등을 이용해 보지만 모두 실패하고 만다.

시간은 지나 갈증에 허덕이던 중 사다리가 무너지면서 떨어지다가 안테나에 걸린 가방을 가지러 헌터가 내려간다.

가방을 찾는데는 성공하지만 올라오다 발이 미끄러져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겨우 올라온다.

가방 속의 든 물과 드론을 입수한 이들은 드론을 이용해 구조요청을 시도하지만 지나가던 트럭에 부서지며 이마저 실패한다.

절망에 빠져 대화를 나누던 도중 베키는 깨닫는다.

헌터가 가방을 가지고 올라오던 도중 떨어져 죽었다는 사실을.

혼자 남은 베키는 탑 꼭대기에서 폭풍을 견뎌내고 베키를 공격하던 독수리를 잡아 뜯어 먹는다.

그리고 다시금 삶의 의지를 불태운다.

헌터의 시신이 걸린 안테나로 내려가 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낸다.

그리고 그 폰을 헌터의 시신 속에 넣어 아래로 떨어뜨린다.

마침내 아버지에게 연락이 닫아 베키는 구조되고 영화는 마무리 된다. 


특정된 장소에 고립되어 한 장소에서만 영화가 진행되는 매우 참신한 시도를 했던 영화 <폰부스>가 기억이 난다.

이런 시도가 폰부스가 최초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후에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라는 게 말그대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도 한정적인지라 어느 순간 약간 식상해지기 시작해서 굳이 챙겨보지 않게 되었는데 이 영화 역시 같은 이유로 크게 관심을 두지 않다가 제법 평이 좋은 것을 보고는 한번 감상해 보았는데 과연 훌륭했다.

일단 긴장감이 어마어마했다.

물론 뒤로 가면서 약간은 적응이 되긴 하지만 초반 탑을 오르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탁트인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해 그런지 폐소공포증이 느껴질 정도로 압박감도 대단했다.

고립이 시작된 이후에는 베키의 남편 댄과 헌터의 불륜 사실이 밝혀지며 또 다른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아무튼 영화가 반전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불륜에 대한 반전일까 내심 생각하고 있던 중 헌터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이건 좀 뒷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등을 맞대고 의지하던 사람이 알고 보니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는 반전 자체는 흔한 클리셰일수도 있으나 600M 상공에 혼자 남겨졌다는 심리적 충격이 커서 그런지 임팩트가 어마어마했다.


러닝타임 내내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을 정도로 쫄깃한 영화였고 잊고 지내던 비슷한 장르에 대한 관심도가 다시금 불타오르게 만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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