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나사가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발견해 샘플을 회수해 지구로 귀환 중 멕시코 추락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일대 중심으로 감염 지역이 퍼지며 괴생명체들이 출몰하게 된다.
괴생명체의 사진을 찍기 위해 멕시코에 있던 사진기자 앤드류는 사장의 딸인 샘이 멕시코에 괴생명체의 습격을 받은 도시에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사장은 앤드류에게 그녀를 데리고 미국으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앤드류는 샘과 무사히 만나는데 성공한다.
기차를 타고 이동 중 선로가 파괴되어 주민의 집에 하루 묵은 후 다음 날 이들은 버스를 탄다.
항구에 도착해서 거금을 지불하고 샘을 보낼 미국행 티켓을 구매하지만 그날 저녁 만취한 앤드류는 가방을 도난 당하게 되고 여권과 소지품들을 분실한다.
우여곡절 끝에 샘의 약혼반지를 팔아 다른 배 편을 겨우 마련하는데 성공하지만 이 코스는 감염지역을 통과해 지나가는 매우 위험한 코스였던 것.
이동 도중 이들은 강속에서 괴생명체를 목격하기도 하고 산속에서 감염된 나무에 붙어 부화 중인 괴생명체를 목격하기도 한다.
한밤중에 괴생명체의 습격을 받아 호위하던 군인들이 목숨을 잃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이들은 겨우 미국의 국경에 도달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거대한 장벽을 넘어 습격으로 황폐해진 한 마을의 상점에서 911에 전화를 해 구조요청에 성공한다.
구조를 기다리던 이들은 상점을 넘는 거대한 괴생명체를 목격한다.
이들은 마치 동물들이 교미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후 다시 사라진다.
멍하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들 앞에 구조대가 도착한다.
그동안 서로간에 은근한 감정을 가졌던 이들은 서로 헤어짐을 아쉬워하지만 구조대에 의해 격리되며 영화는 끝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재밌는 영화였다. 단, 호쾌한 괴수물을 연상하고 보면 안된다.
이 영화는 괴생명체가 출몰하는 아메리카 대륙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이야기의 배경으로만 사용된다.
이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픔을 가진 앤드류와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는 샘.
이 둘의 여정이 중심이 된다.
그리고 더불어 미국이라는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사람들의 생활상도 동시에 그리고 있다.
괴생명체의 출몰을 저지한다라는 이유로 마구 폭격을 퍼부으며 이로 인해 2차로 피해를 입으며 이중고를 겪는 멕시코 사람들의 모습을 비춰준다.
그리고 샘과 앤드류가 도착한 거대한 장벽은 물리적인 장벽이 아닌 미국과 멕시코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처럼 보여진다.
결코 가벼운 오락물로만 볼수는 없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괴물이 등장하는 장면은 그리 많지 않지만 매우 효과적으로 등장하고 있어서 영화적인 분위기를 잘 이끌어간다.
블록버스터처럼 돈을 퍼부은 느낌은 아니지만 첫 장면의 전투장면과 영화 중간에서 일행을 습격하는 장면은 꽤 박력있었고 그리고 영화 말미에 두마리의 괴생명체가 서로 교감을 나누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 괴생명체들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더라도 전투의 흔적으로 파괴된 건물들을 수시로 비춰주고 괴물 습격을 대비한 시설물이나 거대한 장벽 등을 지속적으로 보여줌으로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페이크 다큐 형식의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현장감으로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도 매우 좋았다.
특히 후반부의 장벽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실제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저런 장벽이 있는지 검색을 해보았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에서 장벽을 치겠다는 말이 있었기에 다른 한편으로 이 영화에서 장벽의 등장은 놀랍게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영화의 첫장면에 등장한 괴생명체와 미군의 전투장면은 영화 엔딩에서 샘과 앤드류를 구출한 이후의 장면이었다.
마지막에 서로 간에 호감을 표현한 이들이기에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이 감독은 이후 <고질라>를 연출하게 되는데 그뒤 스타워즈 시리즈의 <로그원>을 연출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매우 흥미롭다.
이후 <스타워즈 : 라스트 제다이> 라는 희대의 망작을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는 꽤 재밌었다.
다만 미드의 에피소드 한개 정도 될법한 이야기를 스타워즈 시리즈의 장대한 역사에 끼워 넣으려고 기획한 디즈니가 원망스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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