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더 도어 : 다섯 개의 문 (Who's there?, Kto tam?, 2022)

거제리안 2023. 10. 2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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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음>

 

<1 당신의 몸값>

지하의 와인창고에 있던 중 집에 들이닥친 강도를 피해 셀프로 창고 안에 감금된 상황.
강도들은 때마침 집에 들어온 아들을 인질 삼어 돈을 요구하며 금고 번호를 알려달라고 한다.
부자가 알려준 첫번째 비번이 틀리자 강도들은 아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부자는 다시 비번을 알려주게 된다.
강도들은 돈을 터는데 성공하지만 이는 알고보니 돈을 강탈하기 위해 와이프와 강도들이 짜고 벌인 일이었다.
강도들은 돈을 가지고 도주하려 하지만 때마침 출동한 경찰에게 모두 검거되고 마는데...
알고보니 부자가 알려준 첫번째 틀린 비번이 다름아니라 보안코드였던 것.
보안코드가 입력되자 신속하게 경찰들이 출동한 것이었고 이들은 도주 직전에 모조리 검거당하고 만다.

 

<2 당신의 죽음>
불법이민자를 검거하기 위해 그들의 아지트를 급습한 세명의 경관. 
허나 이들 중 부패한 두명의 경관이 불법이민자들 중 한 여성을 겁탈하려 한다.
나머지 한명의 선량한 경관이 이 둘의 행동을 저지하려는 찰나 둘은 총격을 받고 죽는다.
경관은 총을 쏜 범인을 추격해 미로 같이 복잡한 아지트를 헤매다 마침내 범인과 조우하는데...
범인은 겁탈을 당하려던 여성의 어린 딸이었던 것.
경관은 자신은 착한 사람이며 어필하고 소녀는 경관을 살려두고 떠난다.


  

<3 당신의 고통>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한 여성에게 전남편이 찾아온다.
평소 폭력을 휘두르던 남편이었던 듯 여성은 강하게 저항하며 집에 들어오지 마라고 소리친다.
그 와중에 문 밖에 집에 돌아온 아들과 남편이 실랑이 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그러다 몸싸움 중 아들이 쓰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여인이 절규하는 순간 문이 부서지면 건장한 남성이 들어닥치는데...
알고보니 여성은 정신질환을 알고 있는 여성이었으며 집안에서 발작하며 소리치는 소리가 들리자 이웃주민의 신고로 의료센터에서 직원이 출동했던 것.
의료센터 직원이 여성에게 주사를 놓으며 이야기는 끝난다.


<4 당신의 비상구>
이륙 후 비행 중인 비행기.
기장이 잠시 부기장에서 조종석을 맡긴 채 기내를 어슬렁 거리는데 경고 방송과 함께 비행기가 추락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연인인 스튜어디스가 기장과 바람을 피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 부기장이 자살을 선택한 것. 
부기장과 스튜어디스를 포함해 기내의 모든 승객들이 총출동해 부기장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달래본다.
마침내 다소 누그러진 부기장은 한가지 제안을 하게 되는데 기장과 스튜어디스가 승객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성행위를 하라고 지시한 것.
치욕적인 지시였지만 승객들과 자신들의 목숨이 걸려있으므로 둘은 행위를 하게 된다.
행위가 끝나고 조종실의 문이 열리지 담담한 표정의 기장은 조종실 안으로 들어간다.
곧이어 몸싸움 소리가 들리고 기장은 안내 방송을 내보내는데 처음 부기장이 했던 것과 같은 멘트의 경고 방송이었다.
그리고 비행기는 추락한다.




<5 당신의 선택>
집 안에서 젊은 여성과 함께 즐겁게 놀고 있는 소녀.
하지만 문 밖에서는 문을 열어달라는 외치는 엄마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온다.
젊은 여성은 소녀와 함께 놀던 중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고 한다.
그리고 문 밖에서는 절규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마침내 소녀는 창문을 닫고 문으로 달려가 엄마를 맞이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문>이라는 공통된 소재와 관련된 다섯개의 이야기가 수록된 옴니버스 영화.
전체적으로 짧지만 임팩트있는 이야기들이어서 안그래도 짧은 러닝타임이 더 빠르게 지나간다.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 세번째 > 네번째 > 다섯번째 > 두번째 순으로 좋았다.
가볍게 볼만하지만 의외로 여운이 남는 이야기들도 있어서 꽤 좋았다.

사실 처음에는 옴니버스 구성인 줄 모르고 영화를 봤기에 첫번째 이야기의 결말부에서 잉?하고 잠시 당황했었는데 두번째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야 각각의 이야기들이 서로 연관없는 옴니버스 구성의 영화라는 점을 깨달았다.
개인적으로는 긴호흡의 영화를 좋아하기에 옴니버스 구성이라는 것을 안 직후 약간의 실망감이 베어 두번째 에피소드가 상대적으로 가장 평가가 낮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첫번째 에피소드의 짜릿하면서도 통쾌한 반전과 세번째 에피소드의 우울하지만 뒷통수 맞는 듯한 반전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 이 두 에피소드가 재미 면에서는 가장 좋았다.
다섯번째 에피소드는 아무래도 맨 마지막 에피소드이다 보니 이것도 끝에 가서 한번 꺾겠구라는 예상이 되어 결말을 미리 예측하고 보았지만 감동과 여운이 남는 이야기라서 좋았다.
네번째는 블랙코미디 적인 재미가 있었고 두번째 에피소드의 긴장감도 좋았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이 다섯개의 에피소드가 모두 롱테이크로 연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눈속임을 통한 컷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신선한 시도였다.
영화를 함다 보다가 비소로 롱테이크로 연출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는데 생생한 현장감과 몰입감을 느끼며 보았던 이유가 이 때문이었던 것 같다. 

짧은 블랙미러 시리즈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하고 또 러시아 영화라는 점도 신선해서 한번 쯤 감상해도 괜찮을 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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