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웬 이블 러크스 (When Evil Lurks, 2023)

거제리안 2023. 11. 1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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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페드로와 자이메 두 형제는 숲속에서 하반신만 남은 괴이한 시신을 발견한다.

누구의 시신인지 조사하던 그들은 시신의 정체가 위생국 직원이었고 그가 향하던 곳은 마리아의 집이었음을 알게 된다.

마리아의 집에 도착한 그들은 마리아의 큰아들 유리엘의 썩어 문드러져가는 몸을 보고 경악한다. 

마리아는 썩어가는 유리엘을 처리하고자 위생국 직원을 불렀던 것이었고 위생국 직원은 마리아의 집으로 향하던 중 알수없는 이유로 죽게 된 것이었다.

두 형제는 경찰에 도움을 청하지만 묵묵무답하자 마을의 지주 루이즈를 찾아간다.

루이스는 출산을 앞둔 자신의 땅에 그런 더러운 것을 둘 수 없다며 두 형제와 함께 유리엘을 멀리 내다버린다.

다음 날, 루이즈는 자신의 농장에서 귀신 들린 염소를 발견한다.

아내가 총을 쓰면 안된다며 극구 말리지만 루이즈는 염소를 총으로 사살한다.

그 직후, 귀신이 옮겨 붙은 아내가 도끼로 루이즈를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다.

유리엘의 동생 에두아르도가 페드로, 자이메 형제의 집을 방문에 자신의 엄마가 사라졌으며 루이즈가 죽었음을 알린다.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한 페드로는 전처 사브리나와 그녀의 새남편 레오가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해 빨리 도망가야 한다며 말하지만 그들은 들을 생각을 않는다.

페드로와 사르리나가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페드로가 벗어둔 옷의 냄새를 맡던 개가 귀신에 들려 사브리나와 레오의 딸을 물어 죽이고 그대로 물고 밖으로 달아난다.

레오가 딸을 찾아 동네를 뛰어다니는 사이 멀쩡한 모습을 한 딸이 집 앞에 나타난다.

이를 보고 안도한 사브리나가 딸을 끌어 안고 안심하고 있는 순간, 레오가 차를 몰고 나타나 이들을 치어 버린다.

이를 목격한 페드로는 자신의 두 아들, 자이르와 산티노를 차에 실은 후 자이메의 집으로 가 동생 자이메와 어머니를 데리고 마을을 떠난다.

자이메는 자신이 잘 아는 사람이 있다며 미르타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도움을 구하기 위해 일행은 그녀의 집으로 향한다.

미르타는 유리엘의 몸을 통해 악마가 육신을 얻으려 한다는 말을 하며 유리엘을 없애야 한다는 말을 한다.

그날 밤, 죽은 아내 사브리나가 나타나 산티노를 데리고는 창문을 깨고 사라진다.

패닉에 빠진 페드로는 악마를 물리치기 위해 미르타와 함께 자신들이 버렸던 유리엘을 찾으러 가고 자이메는 사브리나를 뒤쫒는다.

사브리나를 쫒던 자이메는 산티노를 잡아먹고 있는 사브리나를 발견하고 절망한 자이메는 그녀를 차로 밀어버린다. 

한편 페드로와 미르타는 한 마을의 초등학교 안에서 악마에게 지배당한 아이들을 발견하고 학교 안에 유리엘이 있음을 알게 된다.

페드로는 교실의 교단 아래에서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시신을 발견하고 그 아래 놓여 있던 유리엘을 발견한다.

미르타가 악마를 퇴치할 의식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 한 아이가 페드로를 방으로 유인하더니 가둬 버리고 그새 남은 아이들이 미르타를 죽인다.

방문을 부수고 나온 페드로는 미르타의 죽음을 보고 분노해 유리엘을 구타하고 유리엘이 죽자 마침내 육신을 가지게 된 악마가 나타난다.

악마는 유유히 걸어나와 페드로의 이마에 손으로 핏자국을 남기고는 아이들을 데리고 숲 속으로 사라진다.

살아남은 자이메와 자이르, 둘만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페드로.

그때까지 그들 집에 있던 유리엘의 동생 에두아르도는 자신이 귀신에 들려 위생국 직원을 죽이고 먹었다는 말을 한다.

그 말을 들은 후 페드로는 자이르를 바라보다가 그의 입에 이상한 것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페드로는 자이르의 입에서 어머니의 머리카락과 목걸이가 나오는 것을 보고 절규한다.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정말 인상 깊었던 < 공포의 침입자 or 나이트 테러>를 감독한 데미안 루냐 감독의 작품으로서 아르헨티나 영화이다.

사실 이 영화를 다 본 후에 감독을 알게 되었는데 역시나.

영화는 오랜만에 정말 무서웠다.

단순히 잔인하거나 놀래키거나 해서 무서운 것이 아닌 옥죄어 오는 공포와 도망갈 곳이 없는 절망감 등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기존의 오컬트 또는 엑소시즘 영화들과는 다른 몇가지 신선한 요소들이 재밌었다.

총을 쏘면 안된다거나 귀신과 접촉 후 관련 물건이나 심지어 옷도 모두 버리고 가야한다는 설정 등이 신선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위생국 직원이라고 등장하지만 알고보니 그는 악마를 퇴치하는 퇴마사였던 점도 재미있었는데 직원의 시신 주변에 있던 기구들이 미르타가 가지고 있던 기구들과 동일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미르타는 자폐를 앓고 있는 자이르의 몸속에 악마가 갇혀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하게 되는데 위생국 직원을 부르자 퇴마사가 오기도 하고 악마를 대할 때의 몇가지 규칙들도 있는 점 등을 보아 이 영화의 세계관에서는 마치 악마나 귀신을 질병처럼 취급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페드로가 사브리나를 찾아가 사정을 이야기할 때 정신병자 취급을 하는 것으로 보아 아닌 거 같기도...)

이 영화는 자비롭게도 초반에 루이즈가 사망할 때를 제외하고는 점프스퀘어는 거의 없는 미덕을 보여주지만 놀래키지만 않을 뿐 폭력과 고어의 수위는 상당히 높다.

게다가 다른 영화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아동에 대한 폭력도 여과 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더욱 무섭게 느껴진다.

편집을 통해 여과되고 포장된 상품으로서의 영화가 아니라 있는 여과 없이 있는 그대로 화면에 담아낸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기존 오컬트 or 엑소시즘 영화들과  시작부터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어 그냥 영화를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몰입도가 있는 영화였다.

한가지 의문이 남는 것은 자이르가 할머니를 죽이고 잡아먹었던 것은 미르타의 말대로 자신에게 갇혀 있던 악마의 소행인지 아니면 영화 내내 주인공들을 쫒아다니던 유리엘의 악마였는지...

유리엘의 악마는 내내 페드로와 미르타를 상대하고 있었으므로 자이르의 악마가 저지른 짓일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학교에서 학생들을 동시에 지배하고 있었던 것을 보면 빙의되서 직접 조종하는 것 뿐 만이 아니라 감염시키듯 퍼뜨리는 방식도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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