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프랑스판 시티헌터라는 다소 생소한 이 영화의 제목인 <니키 라슨>은 생소한 이름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정도 되겠다.
과거 홍콩에서 두어편 만들어진 시티헌터 영화가 있었지만 사실 큰틀에서 보면 시티헌터라고 말하기 힘든 수준이고 우리나라 드라마 <시티헌터>도 존재하지만 왜 굳이 판권을 샀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다른 드라마였다.
그런 와중에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시티헌터 영화가 있다는 사실을 듣고 찾아봤는데 왠지 모르게 괴랄한 느낌이 들어 보기 망설여지던 중 생각보다 원작 고증이 충실하다는 리뷰들을 찾아보고 과감히 관람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고 원작 만화의 팬으로서 감독에게 감사하다는 말까지 전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원작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렇게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단호히 말할 수 있다.
사에바 료와 카오리의 미묘한 관계를 생각보다 잘 구연해서 좋았고 원작의 병맛 개그도 전체적인 영화 분위기에 어울리게 잘 녹아있었다.
진지함과 코믹함 (그중에서도 19금 개그)의 선을 절묘하게 아우르는 원작의 분위기에 비하면 사실 영화가 지나치게 코믹에 치중한 것 같지만 카오리의 거대 망치가 등장하는 장면 정도가 나올려면 전체적인 분위기 톤은 저렇게 가는게 맞지 않았나 싶다.
전체적으로 B급 개그 영화의 톤을 보여주지만 그 와중에 쨍한 색감이 너무 좋았고 특유의 도시적인 느낌도 잘 녹아있어서 좋았다.
보통 너무 개그로 가면 액션이 허접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는 액션도 꽤 훌륭했다.
특히 중반쯤 등장하는 1인칭 격투 장면은 너무 정교해서 몇번을 돌려볼 정도였고 맨손 격투 장면과 카체이스 씬들도 기본이상은 한다는 느낌이 들어 액션 영화로도 만족스러웠다.
주인공 배우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다만 비쥬얼이 조금만 더 멋있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은 들었다. (약간 삮은 사에바 료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잘생긴 와중에 개구쟁이 같은 표정이 은근히 있는 정우성 배우가 사에바 료로 등장하는 시티헌터를 꼭 한번 보고 싶다.
원작을 모르면 심하게 오버하는 코미디 영화 정도일 수도 있겠지만 원작을 안다면 상당히 만족스럽게 볼만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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