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47 미터 (47 Meters Down, 2017)

거제리안 2023. 10. 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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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케이지 안에서 수중 상어 체험을 하던 리사와 케이트. 

하지만 갑자기 케이지를 지지하던 케이블이 끊어지며 47미터 아래 해저로 추락하게 된다.

둘은 케이지 밖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언제 어디서 공격해 올지 모르는 상어 때문에 쉽사리 밖으로 나갈 수 없다.

통신을 위해 잠시 올라갔다 상어를 피해 다시 돌아가는 식의 행위를 반복할 뿐.

밖으로 나간다 하더라도 급격히 수면으로 올라갈 경우 잠수병으로 목숨을 잃을 위험도 있다.

그렇다고 구조만을 기다리고 있기엔 산소량마저 충분치 않아 그야말로 사면초가.



시간이 지나 구조요원이 케이지에 케이블을 다시 걸기 위해 내려오지만 도중에 상어의 공격을 받고 목숨을 잃게 되고 리사는 그의 장비를 챙기러 나간다.

상어의 공격을 피해 가까스로 장비를 챙겨 돌아온 리사는 케이지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탈출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낡은 케이블이 또 다시 끊어지며 두번째 추락으로 이어진다.

어쩔 수 없이 다시 구조대를 기다리는 동안 배 위에서 두번째 산소통을 내려준다.

추락하며 케이지 아래에 다리가 끼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리사 대신에 케이트가 산소통을 챙기러 나가보지만 상어의 습격을 받는다.

옆에 떨어진 작살을 주워들고 가까스로 산소통을 당겨와 장착한 리사는 죽을 줄로만 알았던 케이트의 무전을 듣고는 위험을 무릎쓰고 그녀를 구하러 나간다.

다시 상봉한 그들은 구조요원이 떨어뜨린 신호탄으로 상어를 위협하며 수면으로 향한다.

상어에게 물려 죽을뻔 했지만 겨우 목숨을 건져 배위로 올라가는데 성공한 두사람.

하지만 리사는 뭔가 이상하고 느낀다.

알고 보니 구조된 상황이라고 알았던 장면들은 질소중독에 걸린 리사의 환영이었던 것.

바닷속에서 홀로 앉아 공허하게 앉아있는 리사의 위로 진짜 구조대가 내려와 그녀를 데리고 올라가며 영화는 끝난다.



<폴 600미터> 라는 영화를 너무 재밌게 봐서 이 영화도 매우 기대를 하고 봤는데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몰입도가 높은 영화였다.

반전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봤다면 굉장히 좋았겠지만 반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본데다가 그 반전이라는 것이 폴 600미터의 반전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영화가 먼저 나왔기 때문에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

결말부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이 매우 스릴 넘치기 때문에 꽤 긴장감을 가지고 보았다.

게다가 산소통을 둘러매고 바닷속에서 고립되었다는 심리적 압박도 한몫 했다.

덕분에 상어영화를 별로 안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만족스럽게 감상할 수 있었다.

다만 이 영화와 폴 600미터 두 영화가 도입부부터 결말부까지 장소만 다르고 거의 이야기가 똑같이 전개되기 때문에 둘 다 볼 필요는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 영화가 좀 더 흥미로운 점을 하나 꼽자면 결말의 모호성인데 폴 600미터에서도 환각이 등장하지만 그 시점과 끝이 명확한대 비해 이 영화는 어디서 부터가 환각인지 또 마지막 결말도 환각인지 실제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리사는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는 장면으로 끝이 나긴 하지만 명확하게 수면 밖으로 나가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기도 하고 구조대의 대사가 전혀 없는 등 뭔가 분위기가 모호하다는 점이 수상하다.

영화 <디센트> 처럼 리사가 계속 해저에 머문 채 질소중독으로 환각을 보고 있는 것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여운을 남기는, 마치 보기에 따라 열린 결말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래도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더 먼저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폴 600미터가 좀 더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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