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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 단편 추리소설 1 <에도가와 란포>

거제리안 2024. 5. 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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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D비탈길 살인사건>

헌책방에서 일어난 밀실 살인을 해결하는 탐정 아케치 고고로의 이야기.

이 책의 나머지 이야기들에 비하면 가장 본격 추리소설에 가까운 스타일의 이야기이다.

 

<빨간 방>

빨간 방이란 장소에서 모이는 정기 모임에서 이야기꾼으로 초대된 남자의 담담한 독백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남자는 자신이 지금까지 99명의 사람을 죽였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내는데 '살의가 없어 보이는 살인'이라는 아주 특이한 방식으로 교묘히 계획살인을 저질러 왔다고 말한다.

이야기를 마친 남자는 마지막 100번째 살인은 자신을 위해 준비했다며 현장에서 권총트릭을 이용해 스스로를 죽이는 충격적 방식으로 계획을 성공시킨다.

 

<도난>

종교단체의 돈을 갈취당한 사건을 그린 이야기.

경찰로 위장한 범인에게 종교단체의 돈을 빼았긴 종교단체 간부가 그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결말에 가서 그 범인과 마주하게 되지만 진실은 더욱더 오리무중으로 빠지게 된다는 일종의 열린 결말로 마무리 되는 이야기.

 

<지붕 밑의 산책자>

한 남자가 우연히 발견한 천장의 구멍을 통해 지붕 밑을 옮겨다니며 연립주택의 사람들을 훔쳐보다가 평소 싫어하는 남자를 독약으로 살해하게 된다.

내용은 남자의 심리묘사 위주로 전개되는데 꽤 심리묘사가 훌륭해 상당한 흡인력이 있다.

탐정역할의 아케치가 범인을 찾아내는 방식 역시 일종의 심리 트릭을 이용한 방식이었던 것도 흥미로웠다. 

 

<인간의자>

한 여성작가가 받은 편지를 읽는 형식으로 구성된 작품.

편지의 내용은 의자를 만드는 장인이 의자를 만드는 일에 심취해 스스로가 의자가 되는 기행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상당히 변태적이면서 오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서 읽다보면 알수없는 불쾌감이 드는 묘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마지막에 반전이 있지만 그 반전의 진실은 알 수 없으므로 일종의 열린 결말과도 같은 찜찜한 여운을 준다.  

 

고전 추리소설이라는 점에서 지금과 맞지 않는 정서와 감각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런 시대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돋보였고 이야기의 몰입도도 상당히 높았다.

이야기 전체에 어둡고 불쾌한 분위기가 흐르기 때문에 추리소설이 아닌 미스터리나 때로는 호러에 가까운 장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이 책을 읽다보면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상태로 책을 발간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번역이 엉망이다.

오버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번역기를 돌린게 아닌가 의심된다.

심지어 한명의 화자가 다른 한명의 상대방에게 전하는 말에 반말과 존대말이 섞여있을 정도니 말이다.

 

저런 번역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몰입해서 다 읽었을 정도로 내용적으로는 좋았지만 구매는 절대로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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