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데드 얼라이브 (Dead Alive, Braindead, 1992)

거제리안 2017. 8. 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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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학생 시절에 나온 영화로서 그 악명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접할 기회가 없다가 군대 제대 후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 보았다.

당시에는 호러 장르에 대한 이해 없이 그냥 호기심에 봤었는데 이후 얕지만 이쪽 장르의 영화들을 접하며 약간의 내공을 쌓은 후 다시 보니 다른 영화를 보는 듯한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더욱 놀랐던 점은 과거에는 조악한 B급 영화로만 여겨졌던 이 영화가 영화로서의 완성도가 아주 훌륭하다는 점이었다.

배우들의 연기가 다소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장면 장면의 재기발랄한 연출들이 훌륭하고 고어 장면들 역시 잔인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로 채워져 볼거리가 넘쳐나는 영화였다.

아는 만큼 보였기 때문인지 제대 후 처음 봤을 때 보다 훨씬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당시 열악한 제작비를 가지고 아이디어 만으로 저걸 어떻게 찍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자연스레 생겨나 더욱 눈여겨 보았던 것 같다.

지금은 거장이 되어 있는 피터잭슨 감독이지만 역시 이런 사람들은 떡잎부터 남다르구나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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