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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기대 없이 봤다가 건진 꽤 잘 만든 수작영화.
우리나라 영화 <살인의 추억>과 작품의 배경이나 분위기 등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느낌이 든다.
유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분위기 속에서 담담하고도 느릿한 속도로 사건이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평가도 더러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시간상의 여백이 시각적인 장면들로 충분히 커버되었다고 생각된다.
마치 산책을 나온 것처럼 스페인의 이국적인 시골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생소한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는 연기가 아닌 듯 담담하고 자연스러워 몰입도를 높여주는데 한몫했다.
부분적으로 섬뜩한 장면들도 몇장면 있었고 결말의 찝찝함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토리와 상관없이 당시 독재정치에서 민주주의로 넘어가는 시기의 스페인 사회상과 그 혼돈 속에서 살았던 한 인간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긴박한 스릴은 떨어지지만 담담하게 사건을 따라가는 제대로 된 정통수사극을 한편 본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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