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 있음 >
제목이 예사롭지 않았다.
처음에는 패러디물인가 싶었는데 시놉시스를 읽어보고는 구미가 땡겨서 단숨에 보게 된 영화.
지루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한적한 시골에서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마을에는 엄마, 이모와 함께 장의사 일을 하는 한 사이코패스인 소년이 살고 있었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던 이 소년은 당연하게도 용의자로 의심받게 되고 혐의를 벗기 위해 뛰어다니게 되는 당연한 스토리이지 않을까 라며 보고 있던 나는 뒷통수를 제대로 얻어 맞는다.
밤 늦은 시간이라 잠도 오고 대충 널부러진 자세로 영화를 보고 있던 나를 벌떡 일으켜 세우는 장면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스릴러 장르인 줄 알고 보던 영화가 크리쳐 호러 장르로 바뀌며 정신이 번뜩 들었다.
인간이지만 인간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시오패스 < 클레버 >.
괴물이지만 인간의 감정을 느끼고 인간 여자와 사랑에 빠져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되는 < 크롤리>.
두 사람의 묘한 대비가 인상적이었다.
클레버는 좀처럼 보기 힘든 신선한 캐릭터였다.
'정상적인 사람인 척 하기 위해 너와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라고 천연덕 스럽게 친구에게 말하는 장면.
죽은 선생님의 시체 앞에서 눈치 없이 농담을 던지는 장면 등 실수 연발의 사람 냄새 나는 사이코패스랄까.
각종 영화들에서 무수히 많은 살벌한 사이코패스 캐릭터들을 봐왔지만 이런 스타일의 밉지 않은 사이코패스 캐릭터는 본 적이 없었던 같다.
전형적일 것 같던 영화가 중간에 한번 크게 꺾이면서 전개 또한 예측 불허여서 집중할 수 밖에 없었고 꽤 재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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