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코믹스

샌드맨 7권 : 짧은 생애 (Sandman : Brief Lives)

거제리안 2018. 5. 31. 15:26
반응형

 

어느 한 외딴 절벽 위의 신전에 모셔지고 있는 오르페우스의 머리와 대대손손 그를 호위하고 있는 한 가족을 보여주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분열>은 300년 전 영원일족을 떠난 <파괴>를 찾기 위한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꿈>을 찾아간다.

분열과 꿈은 파괴를 찾기 위해 인간 세상에 섞여 살고 있는 죽지 않는 인간들을 찾아나서지만 그들을 찾아나설 때 마다 파괴와 죽음만이 따라다닌다.

스트립댄서로 일하고 있던 이쉬타르를 찾아가지만 그녀의 폭주로 인해 스트립바는 폭발해서 산산히 부서지고 만다.

꿈 속에서 바스트 여신을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 그녀는 <예언자>에 대한 언급을 꺼낸다.

이는 뒤의 이야기에 대한 복선이 된다.

<운명>을 찾아간 그들은 가족 중에서 예언자를 찾아라는 말을 하게 되고 그가 다름 아닌 <오르페우스> 라는 것을 알아 차린 꿈은 괴로워한다.

왜냐하면 그는 두번 다시 그의 아들을 마주하지 않겠다고 과거에 다짐했기 때문이다.

오르페우스를 만나 <파괴>의 거처를 알아낸 그들은 파괴와 조우하게 된다.

파괴는 영원일족을 떠나게 된 이유가 <동전에는 양면이 있다> 는 말로 대신한다.

파괴는 본격적인 파괴의 시기였던 제1차 세계대전 즈음에 자기 영역을 버리고 떠난다.

파괴가 상징하는 것은 단순히 부서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의미한다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기존 것을 파괴하지 않으면 새로움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영역을 다른이에게 넘겨줄 생각이 없고 자신이 없어도 파괴는 계속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대화를 마친 그는 완전히 떠나버린다.

꿈은 파괴를 거취를 알려주는 대신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는 오르페우스의 소원을 들어주고서 괴로워한다.

그리고 이 사건은 이후 이야기의 큰 전환점이 된다.



꿈과 파괴의 대화를 읽던 중 이야기의 커다란 주제에 대해 어렴풋이 감을 잡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변화> 라는 것이다.

과거 감금되어 학대당하던 칼리오페를 구해주러 꿈이 나타났을 때 칼리오페는 과거의 꿈이었다면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놀라는 부분이 등장한다.

홉 개들링과 꿈이 100년 마다 만나는 에피소드에서 홉 개들링이 꿈에게 친구라고하자 꿈은 상당히 불쾌한 감정을 보이지만 100년이 지난 후는 홉에게 먼저 친구라고 말하며 사뭇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나는 장면도 인상깊었다.

그리고 오르페우스를 죽이고 귀환한 꿈을 보고 문지기인 와이번이 알아보지 못하는 장면이 있다.

그 외에도 등장인물들이 꿈에게 변했다고 말하는 장면들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원>과 반대되는 개념인 <변화>라는 주제를 <영원일족>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변화>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파괴>는 자신이 할일이 없음을 알고 떠난 것이리라.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작가는 정말 천재인가 라는 생각이 또 한번 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