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코믹스

샌드맨 8권 : 세상의 끝 (Sandman : Worlds' End)

거제리안 2018. 6. 13.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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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폭풍에 휘말려 <세상의 끝>에 있는 한 술집으로 모여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브랜트와 샬린은 장거리 운전 중 6월에 난데없는 눈보라에 휘말린다.

그리고 정체 불명의 짐승을 피하다가 사고를 당한 이들은 눈보라를 피할 곳을 찾아 숲 속을 헤매던 중 한 술집을 발견하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첫번째 이야기 <두 도시 이야기>는 도시가 꿈을 꾼다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매우 정적이고 건조하게 진행되며 마지막에 꿈을 꾸고 있는 도시가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 두렵다고 말하는 장면은 약간 <러브 크래프트>의 세계관이 연상되며 으스스한 느낌을 준다.

 

두번째 이야기 <클루라간의 이야기>는 요정 누알라의 오빠인 <클루라칸>이 등장한다.

여왕 <티타니아>의 명으로 부패한 도시 아우렐리아로 가게 된 클루라칸은 썩어빠진 도시와 황제의 작태를 참지 못해 그에게 심한 모욕을 가한 뒤 투옥된다.

그 후 <꿈>의 도움을 받고 풀려나게 된다는 이야기.

 

세번째 이야기<홉의 레비아단>은 어린 선원 짐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짐은 배에서 죽지 않는 남자 <홉 개들링>을 만나게 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거대한 바다뱀을 목격하게 된다.

항해가 마칠 때 홉은 짐이 여자임을 이미 눈치챘으나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짐 역시 사람들에게 바다뱀 이야기는 할 수 없노라고 말한다.

 

네번째 이야기 <골든보이>는 미국의 대통령 <프레드>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최연소 대통령 <프레드>와 그에 얽힌 <스마일리>에 관한 이야기로서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파트이다.

그리고 저스티스 리그의 멤버였던 <와일드 캣>이 등장하기도 한다.

 

다섯번째 이야기 <수의>는 장의사의 도시 네크로폴리스에서 온 페트리펙스의 이야기이다.

페트리팩스는 마스터의 명으로 풍장에 참석하게 되는데 액자식 구조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에서는 네크로폴리스 지하에 있는  6개의 <수의>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이야기는 샌드맨의 엔딩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한다.

이 후 폭풍우가 멎고 창밖을 내다보던 이들은 하늘에서 거대한 사람들의 장례행렬을 보게 된다.

행렬에는 영원일족들과 그간 등장했던 다양한 인들을 볼 수 있다.

커다란 이벤트가 발생하게 되면 현실에서는 <현실폭풍>이 일어나서 시공간이 뒤얽히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위의 장례행렬로 인해 <현실폭풍>이 일어났었음을 알수 있고 또 이어지는 이야기의 중대한 복선임을 암시한다.

폭풍이 멎고 일행들은 모두 각자의 세계로 돌아가나 샬린은 이 술집에 남겠다고 이야기하고 브렌트 만이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복귀한 현실세계에서 샬린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며 브렌트는 한 술집에서 이 이야기를 술집주인과 나누는 장면으로 책은 마무리 된다.

 

앞서 옴니버스 구성의 편에서도 똑같은 말을 했지만 각각 다른 소재의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야기의 주제는 모두 꿈과 관련이 있고 최종적으로 이야기는 그 쪽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의 유기적 구조가 바로 샌드맨을 읽는 매력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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