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비마나 미스터리 (The Objective, 2008)

거제리안 2018. 7. 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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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이 영화는 과거 <오 포인트>란 제목으로 국내에 출시된 적이 있다고 한다.

블레어 위치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고 선전문구에 소개되어 있고 포스터 또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미스터리한 느낌을 풀풀 풍겼다.



영화는 CIA 요원이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되어 현지 특수부대와 함께 <모하마드 아반>이란 자를 찾아 나서면서 시작된다.

그를 수색해 나가는 과정에서 수상한 불빛을 목격하거나 물이 모래로 변하는 등의 괴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특수부대원들도 한둘씩 목숨을 잃게 된다.

계속되는 수수께끼의 사건들을 견디다 못한 부대원들이 요원을 추궁하게 되고 끝내 요원의 실제 임무는 <비마나>라고 불리는 미확인물체를 찾아내는 것이었음을 실토한다.

비마나라고 하는 것은 실제로 인도에서 구전되어 오는 UFO와 비슷한 존재로 전해지고 있으며 영화상에서는 그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요원은 일종의 자살특공대 같은 임무를 맡고 이 미션을 수행중인 것으로 나온다.

영화의 첫부분에 요원이 세상을 다 산 것과 같은 표정으로 멍하게 대기중인 장면이 나오는데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그제서야 납득이 간다.

영화의 막바지 즈음 모든 대원들은 몰살을 당하고 홀로 살아남은 요원은 사막을 떠돌던 중 비마나의 실체로 보여지는 여떤 현상과 마주하게 되며 엔딩에서는 정신줄을 놓은 상태로 보여지는 그가 비밀 수용시설 같은 곳에 갇혀 실험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영화를 보고 든 소감을 말하자면 우선 소재는 상당히 흥미진진했으나 그것을 풀이해 가는 과정이 다소 무리수였던 것 같다.

이 영화의 평점은 검색을 해 본 결과 대부분 낮은 편인데 그도 그럴만한 것이 영화가 상당히 밑도 끝도 없고 오컬트와 SF 사이에서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포지션이었기 때문인것 같다.

그리고 이런 류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지금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는 일인 것 같은 현장감일 것인데 미지의 존재과 조우하는 순간에 어설픈 CG가 등장하면서 생생한 실제감이 깨져버린 것도 원인으로 꼽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실제 있었던 일인냥 뻔뻔하게 아내의 인터뷰를 마지막에 보여주니 공감이 가지 않을 수 밖에.

감독의 전작인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는 동화 속에서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우스꽝스런 이미지의  <마녀>를 실제 지구상의 어디엔가 있을 법하게 느껴질 정도로 사실으로 재해석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과 몰입감이 상당했었다.

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비긴즈>를 보면서 느낀 흥분과 비슷한 감흥이었다.

동화나 만화에서나 등장하는 허구의 정보를 사실적으로 재해석하여 마치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일인것 마냥 느껴지는 것도록 만드는 것.

요즘 말로는 핍진성이라고 하는 듯하다.

요즘 마블 영화가 대세가 된 이유도 슈퍼맨과는 달리 왠지 실제로 있을 법한 느낌의 아이언맨의 흥행과 그 분위기를 쭉 이어나간 전략이 먹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살짝 시들하지만 한때 다양한 소재의 파운드풋티지 영화들이 쏟아졌던 것도 같은 이유라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이 영화의 치명적인 부분이 바로  <비마나>라는 소재에 대한 생소함이 아닐까 생각된다.

소재가 생소하기 때문에 익숙한 허구의 소재를 사실적으로 재해석 했을 때 느껴지는 짜릿한 쾌감이 성립되는 구조가 만들어지지 못한다.

여러가지 아쉬운 점들이 많은 영화지만 가장 치명적인 점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된다.



아쉬운 마음에 이런 저런 이유로 까긴 햇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는 내내 이 미스터리한 상황들을 충분히 즐기며 1시간 30분 여를 즐겁게 보내긴 했다.

따라서 딱 떨어지는 기승전결의 완성도를 떠나 러닝타임 내내 미스터리한 분위기 만을 만끽하기에는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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