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오브 좀비 (It Stains The Sands Red, 2016)

 

 

 

<스포 있음>

 

 

사막의 한 고속도로를 지나던 중 차가 모래에 빠지게 된 사고를 당한 <몰리>와 그의 남친.

차를 빼내기 위해 고분분투하던 중 왠 남친이 좀비의 습격을 받게 되고 살아남은 몰리는 생존물품을 챙겨 도망친다.

하지만 남친을 죽인 좀비는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끈질기게 그녀를 쫗아오고 원하지 않은 두 남녀의 로드무비가 펼쳐진다.

좀비는 느리지만 체력의 개념이 없고 인간은 빠르지만 체력이 떨어진다는 데서 착안한 아이디어가 매우 돋보이는 영화였다.

몰리는 좀비가 쫒아오는 와중에 멈춰서 딴 짓을 하기도 하고 나중에는 심지어 좀비의 에너지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천천히 쫒아오는 좀비가 지루할 것만 같지만 은근한 긴장감도 끊임없이 유지해 주기 때문에 몰입도가 상당하다.

몰리는 좀비에게 <스몰스>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와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데 나중에는 정이 들어 군인들이게서 그를 구해주기도 한다. 

그를 통해 그녀의 삶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그가 살아있던 시절의 사진을 봄으로서 그도 한때는 같은 인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 아파하기도 한다.

그리고 엄마로서 각성하여 자신을 아이를 구하러 가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자칫 지루하게 흘러갈 수도 있는 영화지만 흥미로운 아이디어와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재미 있었으며 후반부는 은근한 감동코드까지 있어 지루함을 느낄새가 없었다.

매우 색다른 코드의 좀비 영화를 한편 볼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