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시즈닝하우스 (The Seasoning House, 2012)

거제리안 2018. 9. 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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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내전으로 추정되는 전쟁통에 어머니와 언니를 잃고 매춘굴로 끌려온 소녀 <엔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엔젤은 그곳에서 여자들에게 일종의 뒤치닥거리 등을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어느 날 그의 어머니를 죽인 군인 <고란> 이 동료들과 함께 매춘골을 방문한다.

엔젤은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친구를 성관계 중에 무자비하게 죽이는 군인을 보고 분노하여 무방비한 틈을 타 그를 칼로 찔러 죽이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녀의 복수가 시작되기 시작하는데..

동료를 죽인 것에 분노한 고란은 엔젤을 찾아내기 위해 매춘굴을 뒤지기 시작하고 엔젤은 작은 체구를 이용해 환기구 여기저기를 숨어다니며 피한다.

구사일생으로 모든 군인들과 포주인 <빅터>도 죽고 <고란> 만이 끝까지 그녀를 추격하지만 앞뒤가리지 않고 추격하던 고란은 그녀를 쫒아 공장의 파이프 속을 따라 들어갔다가 그만 그속에 끼고 만다.

결국 탈출한 엔젤은 탈진한 상태로 한 노부부의 집으로 피신에 성공하지만 그 노부부는 매춘굴에서 진료를 하던 늙은 의사였다.

해피엔딩으로 보여지지만 다소 찜찜한 엔딩이 아닐 수 없다.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너무 힘들었다.

단순히 복수극 정도로만 생각했던 나로서는 너무도 잔혹한 전쟁의 묘사와 매춘굴에서 벌어지는 참상들을 지켜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소녀의 복수가 시작되고 정말 외소한 체구에 가녀린 그녀가 두명의 군인을 죽이는데 성공하고 탈출에 성공하여 도망칠 때는 손에 땀을 쥐고 그녀를 응원하게 되었으며 파이프에  끼인 고란을 여유롭게 바라보던 그녀의 표정을 보면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그에게 정말 제대로 응징을 했어야 하는데 그를 살려두고 나온 것이 못내 아쉽다.

결말의 노의사도 좋은 사람으로 보여지긴 하지만 그래도 어딘가 개운치 못한 결말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 한구석에 찜찜함이 남는다.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는 여러가지 내전이나 국지전들의 뉴스를 들어보면 사실 단편적인 정보들만 들을 뿐이고 깊숙한 내용들은 모를 뿐더라 그냥 남의 같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워낙에 참혹한 내용이라서 끝까지 지켜보는 것도 힘들지만 이런 영화들을 통해 얼마나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되고 사람들이 전쟁의 실상에 대해 알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이런 류의 영화들이 조금은 더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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